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관련 첫 공식 일정으로 종교의 자유 증진 행사를 주재하고 북한을 특별히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 박해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종교의 자유가 위협 혹은 제약 받고 또 심지어 금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오늘 하나의 분명한 목소리로 미국은 전 세계 국가들에 종교의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Today, with one clear voic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calls upon the nations of the world to end religious persecution.)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에서 자행되는 종교 박해에 맞서는 국가들과 '국제종교의 자유 동맹'을 구성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백악관에서 국가 차원이나 테러분자 등에 의해 종교박해를 받았던 사람들을 만났다며 어떤 경우이든 미국은 전 세계 종교박해 희생자들의 목소리가 항상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탈북민 주일룡 씨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은 영원히 당신들의 편입니다. 종교의 자유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편에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ill forever remain at your side and the side of all who seek religious freedom)
이날 행사에서는 이란 기독교인, 예멘 유대인, 중국 위구르인들이 증언자로 나와 각각 자신들이 당한 종교박해 경험을 소개하며 자국 내에서 자행되는 종교박해 중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해와 올해 미국 국무부 주최로 열린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는 탈북자들이 참석해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박해의 실상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차 회의 때는 탈북민 지현아 씨가 북한에서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고 올해 2차 때는 탈북민 주일룡 씨가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고 있는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6월에 발표한 ‘2018년 연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8만에서12만명 가량이 갇혀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수감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을 중국, 이란, 미얀마 등과 함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는데 북한은 2001년 후 17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계속 지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곧 (만남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참석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을 세차례 반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