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여성들이 평안남도 개천교화소에 이송된 이후 강도 높은 탄광 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중국 단동과 도문, 장백에서 북송된 탈북민 수가 최소 백명이 넘는다고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로 북송된 수십여 명의 탈북여성들은 평남 개천교화소 인근 탄광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달 중순 북송된 수십 명의 월경자들이 개천교화소에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지난 1일 교화소에 수감된 가족면회를 갔다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들은 하루 12시간 탄갱에서 석탄을 운반하는 노동에 내 몰려 고역을 치르고 있다”며 “수감자들의 노동을 감독하는 계호원들은 다른 수감자들보다 여성 월경자들이 힘들어 쓰러지면 꾀병을 부린다며 구타하면서 탄갱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8일 “지난달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철교를 통해 화물트럭으로 북송 된 수십 명의 월경자들은 국가보위부와 안전부 조사를 거쳐 대부분 개천교화소에 이송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천교화소에 이송된 월경자들은 단순 생계로 탈북한 경우 최소 5년, 남조선에 있는 가족과 연결해 탈북을 시도한 여성은 10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북송된 탈북민은 대부분 코로나로 중국 감옥에서 1년이상 있었고, 그 기간에 수감자 자료가 이미 북한 보위부에 넘어가 조사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북송 탈북민 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수용소와 교화소로 이송한 것은 이번 조치를 은폐하려는 의도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 개천에 자리한 1호 교화소에는 3천 여 명의 수감자가 있으며 여성 수감자는 2천 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수감자들은 인근 탄광 노동과 의류가공, 눈썹가공, 신발제조 등에 동원되어 일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신입 수감자는 1개월 동안 탄갱에서 석탄을 운반하는 노동을 거쳐 의류가공이나 신발제조 작업장에 옮겨 재봉공으로 배치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월경자 여성들은 조국을 배반하고 탈북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신입반 노동이 1개월이 아니라 3개월 기간 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탄광에서 일해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개천교화소에서 여성 수감자들의 탄광 노동은 하루 12시간 탄갱에서 30kg정도의 석탄을 등에 지고 수 km를 걸어 나와 갱 밖까지 운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북송된 월경자들은 3개월의 신입 노동 기간 가족 면회가 제한되고 있어 다른 수감자들보다 영양실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