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을 방문 중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조사하며 유엔군사령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한국 대표단은 현지시간으로14일 우즈라 제야(Uzra Zeya) 미 국무부 민간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과 면담했습니다.
대표단 단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면담 후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우즈라 제야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유엔군사령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송환이 강제로 이뤄져선 안 된다는 것이 국제법이자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서해 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선 북한 당국이 유족에게 상세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 노력과 더불어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한국 대표단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미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가 조속히 임명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하태경,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의원 등 한국 대표단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지난 2019년 11월 강제북송된 탈북어민 2명의 생사 확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들의 이름, 나이, 출신 지역 등 기초적인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한국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 탈북어민 2명은 1997년생 우범선 씨와 1996년생 김현욱 씨로서 모두 함경북도 청진 출신입니다.
대표단은 사건 이후 약 3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유엔의 관련 질의에도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공개적이고 단합된 목소리만이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탈북어민 2명의 생사 여부를 국제사회에 공개할 것을 북한에 재차 촉구했습니다.
서해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선 별도의 성명을 내고 북한에 고 이대준 씨의 사망 경위를 유족에게 상세하게 설명할 것, 유족이 피격 사건 해역을 방문해 위령제를 가질 수 있도록 협조할 것,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남북대화에 응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대표단은 미국 공화당 소속의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 등과도 만나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서해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은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8차 총회를 열고 북한 내 표현의 자유 증진 방안, 북한 내 반인도범죄와 책임규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