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한 가족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기록영화)가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의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초청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 가족의 구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스케이핑 유토피아’(Escaping Utopia·가제)가 제39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한국 갈렙선교회와 선댄스영화제 홈페이지는 ‘이상향을 벗어나다’는 제목의‘이스케이핑 유토피아’가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80대 노모와 딸, 사위, 어린 자녀 2명 등 3대로 이뤄진 한 가족이 가족 중 일부가 먼저 탈북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도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유배 명령을 받으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되고, 이후 백두산을 넘어 중국 농부에 발견돼 갈렙선교회의 도움을 받는 탈북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5인 가족의 탈북 과정을 통해 북한의 정치 상황과 인권유린 문제, 한국 선교단체의 구출 활동 등을 그려냈습니다.
지난 24년 간 1천명이 넘는 탈북민 구출을 지원한 갈렙선교회는 이들이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구출된 탈북민 가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 영화의 제목을 ‘비욘드 유토피아’, 즉‘이상향을 넘어’로 소개하고, 이 영화가“낙원이라고 믿으며 자랐던 곳,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억압적인 곳 중 하나에서 도망치려는 개인들을 따라가며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고국을 떠나는 과정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적발시 가혹한 처벌 혹은 처형을 당할 수 있고, 부도덕한 브로커(중계인)에 착취 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남겨진 가족들은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열리는 첫 시사회에는 갈렙선교회 대표인 김성은 목사와 단체의 사역자, 구조된 탈북 가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김성은 목사는 갈렙선교회가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김성은 목사 : 저희들이 이달 20일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탈북민과 함께 9명이 출발합니다.
영화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5회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24일~29일까지 온라인으로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번 영화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내 성폭력 생존자들을 위한 재활시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기쁨의 도시’를 제작한 매들린 개빈(Madeleine Gavin) 감독이 참여했고, 제작자 명단에는 수미 테리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선댄스영화제는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최되며 영화제의 경쟁부문은 미국 극영화, 국제 극영화, 미국 다큐멘터리, 국제 다큐멘터리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장편영화 총 110편 중 미국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는‘이스케이핑 유토피아’등 12편이 포함됐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