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최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남북 당국간 회담 제안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남북한 모두에 이산가족 상봉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몬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는 것은 양측, 즉 남북한 정부 모두에 정치적 관계와 무관하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Securing the reunion of separated families should be the priority for both governments, regardless of their political relationship.)
이날 살몬 보고관은 최근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이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한국의 구상은 고무적”이라며 “이는 국제사회를 포함한 모든 주체가 추구해야 할 관여 노력의 한 예시”라고 평가했습니다. (I am encouraged by the initiative of the Republic of Korea, trying to seize the opportunity. This is an example of engagement efforts that all the actors, including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seek.)
그러면서 “첫 방한 당시 이산가족들의 고통에 대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I listened to the sufferings of separated families during my first visit to the Republic of Korea.)
앞서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장관 명의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오늘 정부는 남북 당국간 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합니다.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 장관은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시기와 장소, 의제, 형식 등도 북한 측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한국 정부의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권 장관은 20일 한국 국회 외교·국방·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현재 “북한으로부터 답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달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살몬 보고관은 방한 기간 중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6.25 국군포로가족회 등 북한인권단체들과 면담을 가지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