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이 미국 조지아 주의 머서대학교 학생들과 로봇 공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경기도 연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셋, 둘, 하나, 출발!)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지난 13일 미국 조지아 주의 머서대학교(Mercer University) 학생들과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의 열기로 센터가 활기를 띠었습니다.
머서대의 ‘창의공학 평화통일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삼삼오오 조를 짜서 조립형 장난감인 레고로 모터와 센서가 탑재된 로봇을 만들고 컴퓨터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할 코드를 짰습니다.
이렇게 만든 로봇들로 각종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환호성)
한나 커미클 양 (머서대학교 학생):가장 빠른 로봇이 이기는 경주를 할 거라서 로봇이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로봇끼리 레슬링 경기를 붙일 건데 상대 로봇을 원 밖으로 밀어내야 하는 겁니다.
로봇공학을 처음 접해본 중국 등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들은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최준호 군 (우리들학교 학생) :이런 것들을 접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신기합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탈북민 자녀들은 북한 출신 부모님과 중국에 장기 체류해 중국어가 가장 익숙하지만 미국 대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지난 며칠간 캠프에서 배운 영어는 물론 서로의 말을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손전화 응용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도 동원했습니다.
임곤 군 (우리들학교 학생):처음에는 안 어울렸는데 점점 같이 있어 보니 어울려졌습니다. 배운 점이 있다면 외국 사람들하고 같이 생활하는 것, 그리고 영어가 많이 늘었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많이 늘었습니다.
우리들학교의 윤동주 교장은 중국에서 자란 탈북민 자녀들이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캠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는 경험은 탈북민 자녀들에게 장래 희망과 계획을 세우는 데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큰 꿈을 그릴 수 있는 기회 같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외국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고 4박 5일간 함께 생활하면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현신재 머서대학교 의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길러서 남북 통일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프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학생들과 탈북민 자녀들이 캠프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자신감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신재 머서대학교 의공학과 교수: 미국 학생들이 '내가 문화를 넘어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무언가를 했더니 굉장히 마음이 뿌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학교 학생들도 '언어는 안 통했지만 나도 뭔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의공학 평화통일캠프는 지난 2015년부터 머서대학교의 국제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머서 온 미션(Mercer on Mission)’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