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북한 여성과 여아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복수의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오는 30일과 31일 서울에서 북한인권 관련 국제회의를 주최합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서울 유엔인권사무소(UN OHCHR Seoul)는 살몬 특별보고관이 다음 주 북한 내 여성과 여아들의 인권 관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PRK will be attending a conference on human rights of women and girls in the DPRK next week.).
또 해당 회의는 대중과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며 초청객에 한해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The conference is not open to public and media. It is by invitation only.).
회의에서는 북한에 구금된 여성, 북한에 있다가 국경을 넘은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더불어 북한 내 여성의 성 건강과 생식 건강, 가정폭력 피해, 장마당 등을 통한 경제∙사회적 참여 기회, 강제노동에 대한 취약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권 체계에 북한이 어떻게 관여해왔는지 돌아보고 탈북민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앞으로의 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 북한인권 관련 주요 직책에 여성이 지명되거나 임명된 가운데 진행돼 주목됩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살몬 특별보고관은 북한 여성과 여아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이들의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지난해 9월 2일 기자설명회): 저는 제게 위임된 권한을 통해 보다 많은 피해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여성과 여아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이들의 구체적인 필요 사항과 북한 내에서 마주하는 역경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또한 지난해 10월 탈북여성 인권증진 관련 세미나에 보낸 서면 축사를 통해 탈북여성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행동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과 이 대사는 지난달 10일 일본 정부가 도쿄에서 주최한 납치문제 관련 국제심포지엄 참석 계기에 회동한 바 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개최를 준비 중이었던 북한 여성인권 관련 행사에 이 대사를 초청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1년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 가입하고 지난 2002년 협약 이행에관한 최초보고서를, 지난 2016년 통합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2002년에서 2015년까지 정기적으로 제출했어야 했던 2차, 3차, 4차 보고서를 모아서 제출한 겁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