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사랑학교, 개교 후 첫 탈북민 교사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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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사랑학교가 개교 후 첫 탈북민 교사를 채용했습니다. 심양섭 교장은 탈북민 교사의 교육적인 영향력이 크다며 남북사랑학교 내 탈북민 교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길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대안학교인 남북사랑학교가 2016년 개교한 이후 처음으로 탈북민을 교사로 채용했습니다.

남북사랑학교의 첫 탈북민 출신 교사는 지난 2013년 한국에 온 탈북민 심은화 씨입니다.

심 씨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취득한 이후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21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심 씨는 전라북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라북도 전주시 하나센터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미국의 6개 지역을 다니며 북한인권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 씨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주변 지인들이 용기를 주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 씨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기독교 하나님을 만나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약속을 했던 경험도 남북사랑학교 교사를 시작할 이유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심은화 씨 :한국에 와서 8년 동안 계속 저를 보아오신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걱정을 딛고 남북사랑학교 교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중국에서 하나님을 만나면서 그때 약속한 게 있었어요. 제 마음에 말씀을 주셨던 게 있어요. 그때 아이를 돌보라는 말씀을 주셨었거든요.

심 씨는 아이들의 영성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이들이 무엇보다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다른 한편으로 아이들이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주된 역할을 맡길 기대했습니다.

심은화 씨 :아이들 마음이 백지장 같은 마음인데 제가 거기에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영성이나 인성 그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미래에 주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은 탈북민 출신 교사는 비슷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과 더욱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며 탈북민 교사를 채용한 것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탈북 청소년과 탈북민 자녀를 교육할 때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가르칠 때 교육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탈출 경험과 아픔을 함께 한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할 때 서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더 잘 가르칠 수 있고 또 더 잘 배울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서 심 교장은 심 씨를 시작으로 탈북민 교사가 계속 늘어나 남북사랑학교 전체 교사의 절반 수준까지 이르기를 기대했습니다.

남북사랑학교 심양섭 교장 :탈북민 교사의 수는 계속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요. 많으면 절반까지도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선교회와 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서 교사 인력의 풀이 형성되기 때문에 탈북민 출신 중에서 앞으로 교사들이 더 나올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심 교장은 음악, 미술, 체육,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방면에서 충실한 대안교육을 구현하는 학교, 학력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인가 대안학교로 나아가겠다는 남북사랑학교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