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단체, 쌀∙마스크 담은 페트병 북에 띄워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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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가 북한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을 우려해 쌀과 마스크를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6년 4월부터 쌀을 플라스틱 용기, 즉 페트병에 담아 서해를 통해 북한에 띄워보내온 사단법인 큰샘.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석모도에서 쌀 300kg과 마스크 100여개를 약 300개의 페트병에 나눠담아 북쪽으로 띄워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마스크를 같이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가 이미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 아직 북한에서 코로나 걸렸다는 소식은 없는데 들으니까 북한에도 전파돼서 많이 걸렸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이걸 보내보자 아무래도. 저희보다야 열악하니까. 그래서 있는 걸 보낸거죠. 처음으로.

10일 석모도에서 북한 인권 단체 회원들이 페트병에 쌀과 마스크를 넣어 북한에 띄워보내려고 하고 있다.
10일 석모도에서 북한 인권 단체 회원들이 페트병에 쌀과 마스크를 넣어 북한에 띄워보내려고 하고 있다. (/사단법인 큰샘, 노체인 제공)

박 대표는 또 신형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북한에 마스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부터 육로, 해상 등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영화 등을 담은 휴대용 저장장치를 보내온 정광일 노체인 대표도 10일 행사에 동참했습니다.

정 대표는 북한이 지난 1월 신형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한 이래로 육로를 통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사실 USB 말고도 국경을 통해서 보내는 게 많거든요. 근데 완전히 국경이 폐쇄되서 보낼 수가 없어요.

정 대표는 단체의 정보유입 활동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장을 받고 있지만 경로가 여러가지인 만큼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