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화가 송벽 LA서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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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 인권재단이 주관하는 국제 미술전의 일환으로 탈북화가 송벽 씨가 초청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미술품 전시장인 글로리아 델슨 컨템포러리 아츠(Gloria Delson Contemporary Arts)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묘사한 그림 여러 점이 관객들을 맞이 합니다.

한 손에는 핵을 들고 있는 그림이나 독일의 히틀러를 연상하게 하는 풍자 그림도 눈에 들어옵니다. 북한 병사의 입에는 꽃이 물려 있어 억압을 상징하는 그림도 눈에 띱니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는 탈북 화가 송벽 씨는 자유과 인권, 가족의 소중함 등을 담은 작품을 이번 로스앤젤레스 전시회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송벽 씨 : 같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같은 인간으로서 어쩌면 북한에서만 김정은 독재 하에서 조그만 자유도 없이 그렇게 살고 있는가...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송 씨는 좋은 것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북한 독재 정권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하는 데 성공했듯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를 줄 수 있는 회담이 되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송벽 씨 : 과연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새봄이 찾아볼까? 그 독재자를 인정하면 북한 주민들은 또 노예화 됩니다.

구상미술의 한 경향인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 세계와 유사하다는 평가 속에 북한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탈북 화가 송 씨는 2002년 북한을 떠났습니다.

그 후 김정은 정권을 풍자하는 그림을 그리며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로스앤젤레스 전시회는 4월 말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