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미국 국무부가 '2023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고편]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요.남조선이라는 곳...
이달 말 선보이는 한국 영화 ‘분노의 강’ 예고편 중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북한 체제의 모순에 희생당하는 어느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인권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굶주린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가장 ‘기철’과 꽃제비 소년 ‘철수’의 이야기로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전할 예정인데요.
영화에서 기철은 소중한 가족과 철책의 반대편,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며 목숨 건 모험에 뛰어들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아들 철수만 살아남습니다.
10년 후 모든 걸 잃은 철수가 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탈북을 시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포스터에 적힌 ‘오늘도 살기 위해, 죽음을 각오해야합니다’라는 글귀는 대를 잇는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적날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노의 강 연출을 맡은 윤철영 감독은 실제 실향민 가족을 두고 있어 북한의 평범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예고편]남쪽이라고 다 지상낙원일 것 같아?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올여름 개봉하는 ‘탈주’ 입니다.
이 영화는 철책 반대편의,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며 탈주를 시작하는 북한군 병사와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한국의 유명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이 각각 북한병사 임규남과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 근무하며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규남이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남한으로의 탈주를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수경 씨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는 영화들이 제작되는 것이 고맙다면서도 실상을 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경 씨 : 영화가 현실을 100분의 1도 반영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잇따라 개봉될 예정인 북한 현실을 담은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조진우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