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중국에서 탈북 여성이 미화 1천500 달러 정도에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 발행한 최신호에서 중국에서 인신매매되는 탈북 여성의 실태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중국의 동북3성, 즉 랴오닝성과 지린성, 그리고 헤이룽장성입니다.
인신매매되는 탈북 여성의 가격은 공급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올라가는데 공급 원가는 미화 80에서 300 달러, 도매가는 500에서 800 달러, 소매가는 1천200에서 1천500 달러 정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여성의 인신매매 과정은 우선 북한인이나 조선족 출신의 인신매매범이 북중 국경지역의 북한 내 도시 등에서 탈북할 여성을 모집하거나 여성을 납치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들 여성을 북한에서 안전하게 탈출시켜 중국 쪽으로 인도한 이른바 북한 여성 공급책이 중국 내 인신매매 도매상으로부터 받는 돈은 여성 한명 당 80에서 300 달러 정도입니다.
중국 내 인신매매 도매상(wholesaler)은 이 여성들을 500에서 800 달러에 주로 지린성 옌벤 지역의 조선족 중국인 등에게 직접 팔거나 인신매매 소매상에게 넘기기도 합니다.
북한 여성 인신매매 소매상(retailer)은 탈북 여성들을 다시 1천200에서 1천500 달러를 받고 중국 다른 지역으로, 주로 한족 중국인에게 팔아넘긴다는 것입니다.
뉴스위크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기고한 이는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선임 연구원입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인 남편에게 팔려가는 북한 신부의 가격은 미화 800 달러에서 수 천 달러에도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선임 연구원: 가격은 800 달러에서 수 천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제 취재원에 따르면 북한 신부의 거래 가격은 구매자의 절박함을 비롯해 주로 신부의 나이나 생김새, 또 성격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는 중국 내에서 탈북 여성이 어쩔 수 없이 중국인 남편과의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선임 연구원: 북한 여성들은 대안이 없어 스스로 인신매매를 원하기도 합니다. 탈북 여성들은 중국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인 남편을 찾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되면 북한에서 더 모진 고통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탈북자에 대한 강제 북송을 중단하고 특히 중국인과 결혼한 탈북 여성에게 합법적 체류 신분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1980년부터 미국의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일하면서 특히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2009년 은퇴 후 약 2년여 동안 탈북 여성의 참혹한 중국 내 인신매매 상황 등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집필했습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그 결실인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 아시아 신 지하철로에 숨겨진 이야기(Escape from North Korea: The Untold Story of Asia's New Underground Railroad)’를 오는 9월 18일 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