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HRC 자문위원에 ‘북 인권’ 전문 백범석 박사 선출

7명의 자문위원 명단을 발표하는 엘리자베스 티치-피슬베르거(Elisabeth TICHY-FISSLBERGER)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7명의 자문위원 명단을 발표하는 엘리자베스 티치-피슬베르거(Elisabeth TICHY-FISSLBERGER)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유엔 인권이사회 웹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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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권과 국제인권법 전문가인 한국의 백범석 박사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자문위원에 선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티치-피슬베르거(Elisabeth TICHY-FISSLBERGER)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은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5차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백 박사와 함께 아자이 말호트라(Ajai Malhotra) 전 러시아주재 인도 대사 등 새로 임명된 7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18명의 자문위원 중 아시아태평양지역 위원 두 명 등 임기가 만료된 7석에 대한 새 자문위원직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사회 자문위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각 5석, 서유럽과 중남미 각각 3석, 동유럽 2석 등 지역별로 18개 의석이 배분돼 있으며, 위원들의 임기는 3년으로 한 번 연임이 허용됩니다.

백범석 박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인권법 학자로서 북한 인권 피해자의 권리 증진 등을 위해 인권단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의 기능이나 활동을 고려하면, 자문위원 자격으로 북한 인권 문제만을 특별히 다루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문위원 선출 후 명단을 보여주는 인권이사회 화면.
자문위원 선출 후 명단을 보여주는 인권이사회 화면. (/유엔 인권이사회 웹캐스트)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롤란도 고메즈(Rolando Gomez) 공보담당관은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문위원직은 자신이 속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직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문위원회는 주로 인권보호와 증진 관련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보고서가 채택되는 경우에 한해 주제별 특별절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백 박사에 앞서 한국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서창록 교수가 지난달 말까지 6년 간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서 교수는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임기의 시민∙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한국이 1990년 시민∙정치적 권리규약에 가입한 후 한국인 인사가 이 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