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산가족 “미북회담 계기로 가족상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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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이산가족상봉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이산가족도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한 가족상봉의 꿈을 이룰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이번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평생의 소원을 이뤄주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나도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며 연락을 해오는 전화와 전자우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이제는 저희(이산가족)들에게도 기회가 왔다면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가족을 만날 희망이 커진겁니다. 이번이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다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들이 초고령인 점을 지적하면서5월로 예상되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가족 상봉이라는 평생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합의가 나오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에 가족 상봉 희망자 명단을 제출하기 위해 신청서를 보내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북한의 가족과 관련한 정보와 상봉 의사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이민 2세대가 주축인 재미이산가족연합인 ‘DFUSA’(Divided Families USA)와 미국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에도 이산가족상봉에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도 이산가족상봉에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남북 관계개선과 미북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핵심 관계자로부터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미북대화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이 핵심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 대표로 방북했던 고위인사의 측근으로 북한과 대화 통로가 있는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라고 이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보면, 한인 2세들의 단체인 DFUSA는 북한의 김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편지를 보낼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 초에 보낸 편지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북한 대표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같은 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산가족의 생전 마지막 소원인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무총장은Divided Families USA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접수를 ‘직접 상봉’과 ‘화상 상봉’으로 나눠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여 명이 북한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