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8월 북한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서 심한 구타로 사경을 헤매다 병 보석으로 강제 출소된 수감자가 탈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도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 저희 RFA는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서 간부에게 폭행당한 50대의 수감자가 사경을 헤매다 병보석으로 출소되었다는 보도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후 사법기관에서는 수감자와 수감자 친척들이 탈북자의 가족이라며 이들도 탈북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소식통은 5일 “지난 8월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서 폭행을 당하고 강제 병보석으로 출소된 50대의 남성 수감자는 가족들이 모두 탈북해 집에 돌아가지 못 하고 성천에 있는 가난한 친척집에서 치료도 못 받고 누워있다”면서 “뇌출혈을 치료받지 못해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구가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이 남성은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해 걷지도 못하고 자리에 누워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사경에 처해있지만, 해당 지역 보위부와 보안서에서는 남성의 가족이 남조선에 있다며 불순분자대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언제든지 탈북할 수 있다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남자의 친척들은 교화소에서 무고한 사람을 폭행해 불구로 만들고도 보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죄 없는 사람까지 범인으로 취급하는 사법당국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감시로 인해 장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친척들은 하소연도 못하고 울화병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친척들이 가장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매일 출소자를 보안서까지 데리고 가 탈북하지 않았다는 확인도장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아침마다 운신도 못하는 출소자를 손수레에 태우고 보안서에 가서 도장을 찍고 오는데, 하루라도 도장을 찍지 않으면 담당 보안원과 보위원이 마치 간첩이라도 나타난듯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안남도에는 가족과 함께 탈북하지 못하고 혼자 남은 자식이나 남편들이 몇 가구나 있다”면서 “이들은 탈북자가족으로 낙인 찍혀 있으며 보위부에서는 해당 공장과 인민반, 학교 등에 이들의 동선을 시간별 보고하도록 비밀연락망을 세워놓곤 만약 동선이 확인되지 않으면 비상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을 요청하려 국경에 갔다가 붙잡혀 증산교화소에 수감되었던 남성이 반죽음 상태로 돌아왔지만 사법기관에서는 언제든 탈북할 수 있는 범법자라며 이중 삼중의 감시를 하고 있다”면서 “사람이야 죽든 말든 탈북자만 막으면 그만이라는 사법기관의 처사에 주민들은 나라 전체가 정치범수용소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