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웹툰 작가 최성국 “자유 만나면 김정은보다 똑똑해지고 훌륭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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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4.26 촬영소에서 일하다가 2010년 한국에 정착한 웹툰 작가 최성국 씨가 자유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최 씨는 사람이 자유를 만나면 김정은보다 몇 십 배 똑똑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 출신 웹툰 작가 최성국 씨가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남북통합센터에서 연 ‘자유가 불편해?’ 전시회.

최 씨 본인과 주변의 탈북민 등이 자유와 관련해 겪은 경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최 씨는 북한에서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만화를 그리다 탈북해 지난 2010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최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라는 개념은 매우 낯설다며 자신 또한 한국에 입국한 직후에는 자유가 다소 불편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 불편해’ 작품 앞에서 한국에 온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날 공원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구경한 적 있었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아 오히려 불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는 자신이 탈북 브로커로 일할 때 겪었던 일화도 설명했습니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함께 접경지역으로 가 해당 탈북민의 어머니를 중국까지 데리고 왔는데 그녀가 결국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살기를 선택했다며 자유에 대한 개념이 없고 자유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가 불편한 북한 주민들의 삶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웹툰 작가 최성국 :엄청난 자유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죠. 엄마 입장에서는. 그래서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에요. 자유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자유가 상당히 불편한 거예요.

한국에 정착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최 씨는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해 최 씨는 “자유가 없이 배급에 의존하는 삶을 살면 사람이 바보가 되지만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사는 자유로운 삶을 살면 김정은보다 몇 십배 더 똑똑해지고 훌륭해진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웹툰 작가 최성국 :자유가 없으면 사람이 바보가 되죠. 사람이 자유를 만나면 북한의 김정일이나 김정은보다 몇 십배 똑똑해지고 더 훌륭해집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북한의 인권실태에 대한 그림을 국회에 전시하려던 최 씨의 기획이 국회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최 씨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만큼 자유를 주제로 한 국회 전시회를 재추진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또 북한의 현실, 한국과 북한의 차이 등에 대해 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