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찬 쥬빌리캠페인 조정관 “코로나로 특정 북여성 인권침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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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인권단체인 '쥬빌리 캠페인'의 시드니 코찬(Sydney Kochan) 대관업무 조정관은 코로나19사태로 북한 내 여성 및 탈북 여성들과 관련해 새로운 경향(trend)의 인권침해 사례들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코찬 조정관의 이야기를 서혜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 먼저, 쥬빌리 캠페인은 북한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국제 인권단체인 ‘쥬빌리 캠페인'의 시드니 코찬(Sydney Kochan) 대관업무 조정관.
국제 인권단체인 ‘쥬빌리 캠페인’의 시드니 코찬(Sydney Kochan) 대관업무 조정관.

코찬 조정관 :쥬빌리 캠페인은 북한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들로 구성된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에 속한 단체입니다. 그리고 쥬빌리 캠페인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유엔 총회 또는 보편적 정기 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 등에 참여합니다. 특히 저희 단체의 주요 활동은 인권과 종교의 자유, 그리고 여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매년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년 이 위원회와 협력해 북한에 있는 여성과 한국 및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들의 상황에 대해 매년 세가지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또 쥬빌리 캠페인은 정기적으로 탈북 여성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그들이 탈북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기자 :말씀하신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되나요?

코찬 조정관 :기본적으로 각 보고서는 약 15페이지 정도인데, 여성지위 위원회에서는 보고서를 받고 몇 달 후 'NGO 성명서'라는 것을 요청합니다. NGO 성명서 내용은 각 보고서의 주요 부분들을 축약한 내용인데, 저희는 매년 북한 내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발생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탈북한 여성도 탈북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인신매매와 성적 착취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매년 새로운 사항이나 사례들을 포함해 저희가 제기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또 중국과 한국 등 제3국에서 지내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상황과 그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예를 들어 실업 문제와, 새로운 사회에서의 갈등 등도 논의합니다.

기자 :올해 보고서에 특별히 더 주목한 내용은 어떤 게 있을까요?

코찬 조정관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몇 가지 새로운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을 현장에서 총살하는 완충 지대를 지정했고, 이는 탈북하거나 식료품 등을 밀수하는 북한 사람 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여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희가 접한 사례 중 중국에서 코로나 증상을 보인 탈북 여성이 중국 신분증이 없고 탈북자였기 때문에 중국 병원에서 그 탈북 여성의 치료를 거부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가 지속되는 동안 김정은이 60세에서 65세의 여성들에게도 기근을 이유로 농사일을 강요하는 등 압박을 가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특정 여성 인권 침해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희는 매년 여성에 대한 폭력 상황과 중국 및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서 탈북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 등을 조명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특정 인권침해 경향과 사례들에 주목했습니다.

기자 :올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 북한인권보고서에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도 포함됐는데, 최근 쥬빌리 캠페인은 중국 내 북한 여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나요?

코찬 조정관 : 실제로 강제 북송 위협을 받은 탈북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이 현재 송환이 됐는지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만 2020년 12월 이와 관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몇몇 유엔 특별보고관들이 중국 정부에 서한을 보냈는데, 서한을 통해 10대 소녀와 임산부를 포함한 총 5명의 특정 탈북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저희 단체가 다루는 국가가 북한만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북한자유연합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에 참여하고 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기자 :북한 여성 및 탈북 여성과 관련해 현재 쥬빌리 캠페인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코찬 조정관 :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여성에 대한 폭력, 특히 가정 폭력, 대인 폭력 및 성폭력입니다. 특히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으로 인신매매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북한자유연합과 쥬빌리 캠페인이 최근 공동 주최한 탈북 여성과 관련한 행사에 초대된 한 탈북 여성은 실제 해외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북한 내가 아닌 해외에서도 여전히 인권 침해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저희가 과거엔 초점을 맞춘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러한 사례를 접한 이후 북한뿐만 아닌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 사례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저희도 북한 내부뿐 아니라 중국 등의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북민에 대한 인권 침해에도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쥬빌리 캠페인의 시드니 코찬 대관업무 조정관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대담엔 서혜준 기자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