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학교 학생들, 튀르키예 이재민 후원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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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탈북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학생들이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2월 규모 7.8의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인해 5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한국의 탈북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여명학교는 2004년 설립 이후 2010년 3월 탈북민 대안학교 최초로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고등학교 과정 학력인가를 받은 학교입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의 제안에 의해 시작한 이번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 후원금 모금에는 여명학교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모금액은 3~4일 만에 500만 원, 미화 3,800달러를 넘었습니다.

여명학교 학생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튀르키예 이재민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후원금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고 있는 만큼 이재민들이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조명숙 교장은 탈북민 학생들이 자신들도 어려운 가운데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았다며 고난을 겪어본 아이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 교장은 또 한국 사회 일부에 탈북민 청소년들은 말썽꾸러기라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잖아요. 부모님들이. 그래서 참 어려운데 아이들이 정말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주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위기 때 고난을 겪어본 아이들이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모금액 액수를 떠나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모금에 선뜻 나선 학생들의 마음이 참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지 의원은 이번 모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 국민으로 바로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도 역할을 하며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지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전 여명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한 인연이 있는데 이번 모금을 기획한 조명숙 교장과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성의를 보이는 것이잖아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바로서고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봤을 때도 굉장히 특별하게 바라볼 것 같아요. 참 의미있는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명학교 재학생ㆍ졸업생들과 지성호 의원은 오는 15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에 후원금을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