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에 "제재해제는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비난 담화를 내놓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대북제재를 더욱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24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ultilateral Sanction Monitoring Team, MSMT)이 첫 운영위원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 “시대착오적 망동이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미국의 야만적 제재는 가혹한 외부적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고 자생하며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완벽하게 터득하도록 해주었다”며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의 비축을 그 무엇보다 서두르게 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합법적인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려 드는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도발행위를 추호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행동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4일 이 같은 북한의 비난에 대해 “적반하장식 비난”이라며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이번 담화는) 북한의 구태의연한 적반하장식 비난으로 새롭지 않은 내용입니다. 별도로 평가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부는 대북제재가 더욱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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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MSMT는 한미일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등 11개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에서 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MSMT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대화가 열려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모든 국가들이 북한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위협과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을 용이하게 하는 자들에 맞서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SMT는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 전문가단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전문가단이 해체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려진 기구입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MSMT는 유엔 기구가 아니지만 과거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수행했던 대북제재 위반 활동 보고서 발간 등을 진행합니다.
조태열 외교장관, G20서 북러 군사협력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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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부터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러의 불법적인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유사입장국들도 북러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한국의 입장과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네덜란드, 스페인, 남아공, 알제리 외교장관 등과 양자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습니다.
조 장관은 EU, 네덜란드, 스페인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종전협상 동향, 미국 신 행정부 출범 후 대미관계, 한반도 정세, 북러 불법 군사협력, 인태지역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또한 알제리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올해 양국이 모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만큼 북한과 중동 문제 등에 있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키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