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풍요한 가을을 앞두고 ‘태풍 13호’ 링링이 북한 곡창 지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평안도 지방에는 바람에 사람이 날려갈듯한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무더기비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현재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과 군대들이 총동원되어 넘어진 벼이삭과 강냉이 작물을 세우고 무너진 뚝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8일 태풍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조직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0시를 기해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을 관통한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지역에서는 200여 동의 집과 460 세대의 살림집이 침수됐고, 공공건물 15개동이 완전 및 부분적으로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농경지 피해규모도 4만6천정보(약 458㎢)로, 농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또는 매몰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태풍의 이동경로가 곡창지대를 강타한 만큼 북한이 올해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협동농장에서 일했던 50대 후반의 탈북자 김정수씨는 “아무리 벼이삭이 달렸어도 물에 한번 잠기거나, 감탕에 묻히면 쭉정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농업부문에서 한해동안 애써 가꾼 농작물들의 피해를 최대로 줄이고 보호하여야 한다”며 인민군 무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로 앞으로 북한의 식량가격 변동이 주목됩니다.
북한 소식통은 “현재 쌀 가격은 8월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중앙에서는 애써 지어놓은 알곡을 한알도 허실없이 걷어들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북도 장마당에서 쌀은 1kg당 4천 800원, 통강냉이는 2천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콩 가격도 킬로그램당 3천500원, 밀가루는 4천250원입니다. 지난 6월에 쌀 가격이 킬로그램당 5천원대를 기록한 이후 7월과 8월에는 소폭 하락해 현재의 4천800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지난 3월과 4월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WFP/FAO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 Mission) 보고서에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약 136 만 톤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정 부족량과 이번 태풍으로 인한 곡물 손실이 더해지면, 내년도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중국 습근평(시진핑) 주석이 식량 100만톤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도 북한 내부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실행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난 8월 20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쌀 80만톤 등 대규모 식량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는 중국이 북한을 이용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이러한 지원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9월 10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7.1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92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972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9월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035그램은 1,50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으로는 1,506.2달러입니다. 금값은 약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9월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6.52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59.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1.54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