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12월 들어 강냉이 가격이 상승하고, 주민들이 식량을 사들이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12월 들어 북한에서 강냉이 가격이 상승하고 식량 수급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증폭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월 7일 중국에 나온 무역업자들과 만난 소식통은 “12월 5일 평안북도의 장마당에서는 강냉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현재 장마당에서 쌀 1kg은 5천300원, 강냉이(옥수수)는 2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초 평안북도 지방 시장에서는 햇쌀(햅쌀의 북한식 표현) 5천원, 강냉이는 1천 500원대였습니다.
탈북자 지식인 단체가 밝힌 11월 북한 물가 동향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방에서 흰쌀은 kg당 5천100원, 강냉이는 2천원 수준이었습니다.
일반 주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강냉이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올해 농사작황이 안좋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또 대북제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앞으로 식량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에 앞다퉈 식량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는 전반적인 시장으로 확산됐고, 농촌에서는 식량판매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이후 북한에서 식량가격은 주요 경제지표로 되고 있습니다. 돈 대신에 쌀을 등가물로 받기도 하고, 식량은 돈으로 쉽게 교환할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소토지 등 자체부업 생산으로 먹는 문제를 풀고, 김정은 체제들어 일련의 농업 개혁을 실시하면서 식량수급은 어느 정도 안정성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농사도 되지 않은데다가,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고 중국이 미국에 협력해 북한을 거세게 압박할 것이라는 외부 정보가 유입되면서 식량수급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 장마당에는 평면 텔레비전과 컴퓨터, 가구 등 가장집물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자제품 매대에서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오직 식량 매대에만 사람들이 모이는 등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사람들은 쓰던 전자제품과 책, 이불 등을 팔려고 들고 나왔지만,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식량 거래만 이루어졌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 돈이 좀 있다고 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대부분 다 까먹고 없다”면서 “이밥먹던 사람들이 강냉이 밥을 먹어야 할만큼 빈곤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일년 먹을 식량을 마련하지 못한 주민들이 가전제품을 팔고 식량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이 가장집물을 거둘떠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 정부가 원산갈마반도 개발과 삼지연군 건설에 전력을 쏟아부으면서 현재 공장기업소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무리한 관광지 개발 정책이 오히려 지방경제를 무력화시키고 인민생활을 더욱 쪼들리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3차례나 하고, 조미수뇌상봉(미북정상회담)이 한차례 있었지만, 인민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노동당의 선전이 거짓이라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12월 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7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65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5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106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2월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38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38달러입니다. 지난주에 비해 약간 올랐습니다.
한편 12월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1.4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59.2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0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이번 시간에는 12월 들어 강냉이 가격이 상승하고, 주민들이 식량을 사들이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