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울철 난방용 액화 가스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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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서 액화가스 수요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겨울이 본격 시작되면서 북한에서는 액화가스, 즉 LPG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지방의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한 소식통은 "현재 북조선에서 액화가스는 1kg당 8위안 50전, 즉 북한돈 1만원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가을에는 kg당 8위안, 즉 북한돈 9천 800백원 하던 것이12월 들어서는 50전 가량 올랐다는 것입니다.

현재 가스를 취급하는 가스공급소에서는 20파운드짜리 액화가스 한통은 인민폐 100위안 가량 하는데, 이 한통이면 웬만한 가정에서 취사용으로 약 3달 가량 사용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원래 북한은 가스가 귀해 일반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중반부터 석탄과 땔감용 나무가 부족해지자 돈이 좀 있는 사람들과 평양시민들을 중심으로 액화가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한 탈북자는 "가스값이 석탄값보다는 많이 비싸지만, 우선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불을 빨리 지필 수 있어 도시민들 속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체코 신발합영회사 사장을 지내다 남한으로 망명한 김태산씨는 평양과 신의주 등에 가스 충전소가 생겨나 북한의 부유층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산: 잘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스를 땝니다. 가스 충전소가 청진에 두개 들어와 앉았고, 평양에 5개 충전소가 있고, 평성에 3개, 신의주에 3개 가스 충전소가 들어앉았어요. 땔감이 비싸니까, 이젠 가스로 쓰고 있어요.

북한은 액화가스를 봉화화학공장과 승리화학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나온 원유를 가공하는 봉화화학공장과 러시아에서 나온 원유를 정제하는 승리화학은LPG가스를 생산해 전국의 가스 주입소(가스 충전소)로 보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LPG가스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프로판 · 부탄 등을 압축하여 액화시킨 가스입니다.

한편 북한에서 액화 가스 수요가 오르자, 군부와 내각산하 무역회사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액화가스를 수입해다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액화 가스 가격이 오를가요?

북한에서는 가스가 귀하기 때문에 취사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으나, 겨울이 시작되면서 방안 온도를 덥히기 위해 가스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겨울철에 집안을 덥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는데, 평양시의 경우 화력발전소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액화가스를 이용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 건설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창전거리를 비롯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가스로 밥을 짓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액화가스 가격이 오르면 평양의 기본군중이나 특권층들의 불만이 크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액화가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수입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하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를 발표하고, 북한더러 한해에 400만 배럴 이상 석유를 수입할 수 없고, 석유정제품도 연간 200만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못박았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유엔제재를 피해 공해상에서 다른 나라 선박으로부터 기름을 옮겨싣는 방법으로 들여가고 있지만, 미국은 군함과 정찰기를 띄우고 북한의 불법 유류 환적활동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12월 15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3.37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32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100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2월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3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34달러입니다.

한편 12월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1.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59.2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0.28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이번 시간에는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서 북한에서 액화가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소식과 해외 시세를 보내드렸습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