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2일 미국 중앙은행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1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유럽 증시도 올랐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고용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매월 발표하는 지수인데, 물가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7.1%)보다 낮아졌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물가가 떨어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 세계 경기 침체를 다소 피해갈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소식에 세계가 환호할까요?
미국은 세계 경제규모의 24%를 차지하는 ‘키잡이’ 국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1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를 놓고 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22조9천억 달러로 1위, 중국은 16조 9천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남한은1조8천239억 달러로 10위로 나타났습니다. 남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에 비해 55분에 1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에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세계 경제는 좌우지됩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자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많이 풀었고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었습니다. 당연히 경제는 살아났지만, 대신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전세계 물가가 오른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과 때를 같이 해 유럽과 한국 등 나라들도 자국 화폐를 많이 찍어 풀었고 은행 기준금리를 낮춰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자 미국은 이번에는 물가를 낮추는 정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이고, 시중에 찍었던 달러도 회수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물가는 떨어지지만, 대신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즉 한쪽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칼 맑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주의 경기순환을 호경기와 경기침체, 불경기, 경기회복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를 자본주의 모순이며 위기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경기순환은 10년 주기로 찾아오며 공황은 과잉생산과 과잉자본을 파괴 청산함으로써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새롭게 회복함으로서 경제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앞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폭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를 줄이면 기업들이 은행의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고, 사람들은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사게 되면서 결국 경제는 살아나게 됩니다.
다음으로 북한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가 공지한 북한 암거래 환율은 1월 9일 기준으로 평양지방에서 1달러당 8천400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달러당 4천700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북한도 중국의 코로나 정책 변화에 맞춰 북중 교역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환율이 회복한 것은 앞으로 코로나 봉쇄를 풀고 대외교역을 시작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새해에는 북한도 중국과 같은 방향,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량 뿐만 아니라 공업 부문에서도 그동안 들여오지 못했던 원자재와 중간재 등이 들어가 그동안 국경 봉쇄로 가동이 중단됐던 북한 공장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 봉쇄정책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생산된 원자재와 반제품이 원할 하게 공급되어 세계 물가를 낮추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월 13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27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38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13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98달러입니다. 한편 1월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8.3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9.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4.96 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