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샘물만 팔아도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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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생수와 해외 생수 판매현황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1990년대 초까지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물도 사마시는가?” 고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중국을 왕래하는 무역일꾼들과 친척 방문자들을 통해 중국 사람들이 ‘광천수’라고 하는 생수를 구매해 마신다는 사실을 알면서 북한 주민들속에서는 “샘물을 팔아 외화를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 평양의 고위간부들은 신덕샘물과 강서약수와 같은 생수를 외화상점에서 구입해 마시고, 식수난으로 인해 도시 주민들도 장마당 등에서 샘물을 구입해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값을 지불하고 물을 마신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에서 ‘Deer Park’라고 하는 샘물은 500미리 리터짜리 36개는 대형마트에서 5달러에 판매합니다. 18리터에 5달러 정도한다는 소립니다. 하지만, 한 개씩 파는 편의점 같은 곳에서는 개당 1달러씩 합니다. 유통비와 판매원(직원)의 노동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싸지는 겁니다.

한편, 남한에서 ‘삼다수’라고 하는 제주도 샘물은 500ml짜리 20병은 큰 상점에서 7~8천원 정도하는데 미화로 7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을 달러로 치면 30센트되는데, 일반 편의점에서는 1달러를 줘야 합니다.

현재 북한에서 소주 한병에 1,800원씩 하는데, 이를 암달러로 환산하면 22센트가 됩니다. 이쯤되면 남한의 물값이 북한 소주값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됩니다.

생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인데요. 무더운 여름날 목이 마른 사람들은 비싸도 1달러짜리 생수를 사 마십니다.

생수 가격은 소매와 도매에 따라 다르고 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진짜 산에서 나오는 샘물은 가격이 비쌀 것이고, 수돗물을 정제해서 파는 식용수는 이보다 가격이 눅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들도 “샘물은 사철 마르지 않으니 이걸 독점한 사람은 앞으로 큰 돈을 벌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물장수가 돈을 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에서 유명한 신덕샘물이나, 금강산 샘물은 얼마에 팔 수 있을까요?

현재 북한의 샘물을 외국에 팔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을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남한이나 미국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대충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도 이름난 샘물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신덕샘물과 금강산 샘물, 강서약수 등인데요. 신덕 샘물은 평안남도 온천군과 룡강군 사이에 있는 신덕산에서 솟는 약수입니다. 이 샘물에는 철과 동, 마그네슘 등 광물질이 적당히 들어있어 인체에 좋다고 합니다.

이 신덕샘물은 김정은 일가와 중앙의 고위 간부들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외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그렇지 백두산과 금강산, 묘향산 등 명산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샘물도 성분을 분석해서 상품화하면 북한 사람들은 물만 팔아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요즘 한 나라의 경제력을 평가할 때 1인당 소비하는 샘물량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즉 그 나라의 샘물이 큰 외화벌이 자원이 된다는 소립니다.

북한도 샘물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치르면서 느꼈다고 하는데요,

13차 축전때 강서약수 등을 외국인들에게 팔았는데, 외국인들이 마셔보고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 김정일은 신덕샘물과 강서약수 등 생수자원을 요해하도록 지시했고, 샘물을 일본 등에 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국제 제재로 인해 북한의 샘물 수출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남한에도 신덕샘물과 금강산 샘물이 일부 반입되었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소행으로 밝혀지면서 남북교역이 모두 막히는 통에 들어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남한의 민간단체가 종교행사에 쓰기 위해 조선족 사업가에게서 기증받아 500ml짜리 4만6천병을 들여왔다고 합니다. 만약 북한에 값을 지불하고 들여왔다면 유엔대북제재에 위반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북한 상품을 유엔회원국들이 구매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북한 사람들은 샘물이 나는 산을 독점하면 평생 돈 걱정은 안하겠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외국의 경우 생수가 나오는 곳은 대부분 국유지로 되어 있습니다. 샘물도 나라의 자원이기 때문에 국가가 소유하고, 다만 생수회사에 판매권을 주고 일부 이윤을 국가에 바치도록 허락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핵문제가 잘 해결되면 북한 주민들도 샘물을 팔아 잘 사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소식입니다.

1월 29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0,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8.7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70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915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월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53.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51.6달러입니다. 약간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1월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6.1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6.3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0.52달러였습니다. 유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이 개방하면 생수만 팔아도 잘 살 수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