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꿈의 로망- ‘미야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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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주민의 꿈의 로망- 미야타"를 보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에서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도시 주민세대에 자전거가 한대씩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는 ‘자가용’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 중 일본 자전거 ‘미야타(Miyata)’는 웬만큼 사는 사람들 속에서 꿈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튼튼한 짐틀과 넓다란 핸들, 묵직한 짐을 싣고도 씽씽 잘 나가는 구형 ‘미야타’를 가리켜 상인들은 ‘짐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여성들도 탈수 있게 디자인 되어 날씬한 자전거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미야타는 일본에서도 잘나가는 100년 전통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에서 이 자전거는 얼마에 거래될까요?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일본 자전거 거래 인터넷 사이트 요시다(Yoshida)에서 확인해보니 자전거 1대 가격은 1만엔에서 수십만엔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거기에 26인치짜리 미야타는 3만~5만엔에 팔리고 있는데요, 짐틀이 큰 구형이 아니라 신형입니다. 이런 자전거가 북한에도 적지 않게 퍼져 있다고 합니다.

남한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김동남대표는 “중고 미야타가 들여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최고 좋은 것으로 쳐준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동남 대표: 미야타, 데키, 내셔날 등 북한 사람들이 미야타를 원하지 않아요. 옛날 미야타는 짐차고, 짐 100kg 싣고 다녀도 끄떡없어요. 현시기 2000년대 나온 것은 여자용도 있고, 미야타는 지금도 있어요. 2005년에 8~10만원 했어요. 미화 100달러면 샀지요.

현재 일본 중고 자전거는 찡카바(체인 커버)가 없는 것은 북한돈28만원(30달러), 찡카바가 있는 것은 40만원(미화 50달러)에 거래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일본 중고 자전거는 10년전에 중고품으로 들여온 것들이지만, 여전히 주민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북한에 일본 자전거를 들여온 사람들은 재포(재일교포)들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친척들이 보내주는 자전거가 이따금 눈에 띄였지만, 1990년 중반 노동당과 군부 무역회사들이 중고 자전거 장사에 뛰어들면서 부쩍 늘어났습니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일본 조종련을 끼고, 현지에서 폐기된 중고 자전거를 수집하게 한 다음 공짜나 다름 없는 비용으로 북한에 들여갔습니다.

당시 북한에서 중고자전거 장사를 했던 50대 탈북 남성은 “북한 무역선들은 중고 자전거를 싣고 들어와 신의주와 남포, 원산, 청진항에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전거 도매상들은 항구에서 자전거 한대당 30달러에 넘겨받아 장마당에서 50달러에 팔아 차익을 남겼습니다.

이 탈북남성은 “그때 무역회사들이 중고를 들여다 막대한 돈을 벌었다”면서 “정확한 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에 들여온 일본 중고 자전거가 700만대에 달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2002년 고이즈미 일본 수상과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면서 일본과의 교역이 전면 중단되었고, 중고 자전거 장사도 끊겼습니다.

그때로부터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일본 중고 자전거가 북한에서 환영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국산품 ‘갈매기’나 ‘제비’ 자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이 평양에 투자해 세운 ‘평진자전거합영회사’에서 생산된 자전거도 질이 낮아 주민들이 외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남 대표의 말입니다.

김동남 대표: 중국산 자전거는 워낙 나빠서 타지 않는대요. 못사는 사람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중국산이라도 가지고 있고, 기본 일본산을 사자고 하지 중국 것은 안 산대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국에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전거운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시간 이후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월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4를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 달러대 엔화는 1대114.43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67원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주민의 꿈의 로망 미야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