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시간에는 해외 송금 추세와 북한의 송금 실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외 송금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돈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 나간 노동자가 돈을 벌어 본국의 가족에게 보낼 때, 그리고 외국 유학 간 자녀에게 부모가 생활비와 학비 등을 보내줄 때 해외 송금을 하게 됩니다.
해외 송금은 발전도상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덜 발전된 국가는 발전된 나라에 노동자들을 파견해 돈을 버는 데 그 때 들여오는 외화는 그 나라의 주요 수입원이자, 금융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 글로벌 공급망이 어려움을 겪고, 국경 봉쇄로 인해 경제 위기에 처한 개도국(발전도상국가)들은 해외송금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 발생 초기 해외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이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해외 송금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실례로 2020년 전체 국가 간 송금액 중에서 발전된 나라에서 개도국으로 송금한 액수는 5,395억달러로, 2019년보다 1.6%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해외 송금은 개도국들이 신종 코로나 위기를 버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례로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로 유입된 해외 송금은 각각 349억달러와 429억달러에 달했는데, 이 돈은 필리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고, 멕시코의 경우4%에 달합니다.
지금도 미국에는 남미의 멕시코와 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 건설, 식당, 환경 정리와 같은 일을 하고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족들에게 돈을 보낼 때 인터넷을 통해 해외송금을 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사람들이 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하는 데 며칠씩 걸리고 수수료도 높았지만, 현재 인터넷으로 송금하면 수수료는 1%안팎이고 가족들은 1시간이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돈은 가족들의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보낸 외화는 국가로 흘러 들어가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원자재와 기술 수입 등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도국들은 코로나 시기에 해외 송금을 막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다릅니다.
북한은 코로나 시기에 국경을 봉쇄해 남한 탈북민들이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 수수료는 물론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보내는 돈의 심부름 비용도 부쩍 올랐다고 대북활동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업자들과 연계해 탈북민 송금을 대행해주고 있는 50대의 탈북남성은 “중국에 파견되었다가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가족에게 돈을 보내자고 해도 20%이상 수수료를 줘야 한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50대 탈북 남성: 우리 친구도 돈을 얼마를 줘야 (북한 가족에게)보내주겠는가 했더니 심부름 값으로 한 20%는 가져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외에 파견되었던 북한 근로자들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북한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통해 집에 돈을 보내자고 해도 ‘심부름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남한의 탈북민들이 북한 가족에게 몰래 보내는 송금 수수료는 40~50%가 넘는다고 이 탈북 남성은 말합니다.
50대 탈북 남성: 코로나 때문에 북한에 (중국 서비스를 받는)전화기 가지고 있는 사람이 줄었고, 이동도 어렵기 때문에 (북한 중개인들도) 40% 이상 되어야 가지, 30%정도 되면 안 가겠다고 확실하게 말합니다.
북한 내 소식을 외부로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대북 송금 중간 수수료를 50%~60%까지 요구하는 브로커도 나타났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바 있습니다.
1990 년대 대기근을 피해 3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탈북했습니다. 이들은 남한에서 돈을 벌어 북한 가족에게 보내주어 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2018년 남한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400여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북한에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지난해 말 진행한 조사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줄었습니다.
천정 부지로 오른 송금수수료가 두려워 돈을 안 보내면 북한의 가족들이 굶주리는 것만 같고, 또 보내자니 악착같이 번 돈을 허공에 날리는 것만 같아 고민이 크다고 복수의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1월 31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15.1 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06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274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3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86.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85달러입니다.
한편 1월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6.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6.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8.52달러입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