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북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월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1배럴당 92달러를 넘었습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9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주요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시설 드론 공격 등 위험이 가중되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 중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물가를 상승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말부터 10 만명의 군대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병력을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 결심을 굳혔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시기는 ‘지금 당장(any time now)’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ABC 등 주요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도 특수부대를 유럽 일대에 증파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서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영향아래 더욱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적 타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 등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무효화하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구속력 있는 안보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반면에 미국 등은 나토의 개방정책을 포기할 수 없으며 러시아가 먼저 긴장 완화에 나서야 협상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세계 주요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원인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발발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구소련 시대 소비에트연방의 일원으로 되어 있었으나,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편입될 경우 서방의 군사력과 직접 맞서야 하는 만큼 러시아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제문제 관찰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의 핵심은 이러한 정치적 문제에도 원인이 있지만, 천연가스 에너지를 통한 영향력 확보로 해석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입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파이프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그 파이프라인 대다수가 우크라이나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과거 구소련 시절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한 국가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서방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화 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논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금도 유럽국가들과 문제가 생기면 가스관을 잠그는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6%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가격이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전쟁이 실제 발발하면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 중국도 이 틈을 노려 대만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공급 등 세계 공급망 혼란으로 이어져 세계 물가는 다시 한번 더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휘발유 가격 등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의 대북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는 지난 1월 24일 북한에서 휘발유는 1kg에 평양에서는 9천700원, 신의주에서는 1만100원, 혜산에서 1만68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디젤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평양에서는 1kg에6천440원, 신의주 지방에서는 6천620원, 혜산시에서는 7천원에 거래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는 1월 초에 비해 약 45% 급등한 것으로 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2월 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74,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15 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98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305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2월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07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806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2월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9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3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