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미국 물가지수 상승과 영향

평양 보통강백화점에서 계산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평양 보통강백화점에서 계산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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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최근 세계 주요 물가 지수와 북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3%를 웃도는 것으로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이후 뉴욕 증권시장 3대 지수는 동반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증시를 끌어내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상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 노동부는 “휘발유 값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 상승했고, 중고차 가격은 1년 전보다 40.5%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재정과 은행이자를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통계에 대해 “높은 물가에 맞서 쓸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쓸 수 있는 도구란 미국 중앙은행이 실시하는 재정 긴축과 은행금리 인상 조치입니다. 당초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이 카드를 쓰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미국 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전세계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KDI 경제동향’에서 미국의 통화 긴축 전환으로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은 확대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남한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경제 성장률은 3%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 여파는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고, 11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22.96포인트(0.66%) 하락했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 증시도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물가지수 상승에 따라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것은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서 미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치를 엿보게 한다고 경제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세계 경제 흐름이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까요?

자유시장경제체제와 동떨어진 북한이 받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영향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2018년 91.7%에서 2019년 95.2%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북한 스스로 국경을 철저하게 봉쇄한 결과 지난해에는 40%로 감소했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이 남포항을 통해 중국과의 교역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0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단행된 국경 봉쇄 조치 이래 가장 활발한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공개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 주요 내용, 특징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새로운 방역체계 시행을 통해 국가 주도로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의 교역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2월 14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15 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96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311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2월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40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840.8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2월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93.1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1.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4.44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