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장사’로 각광받는 북한 모래장사

지난 2006년 인천항 남항 모래부두에 도착한 동원기업 소속 삼양2호 선상에서 북한 해주 앞바다 모래의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인천항 남항 모래부두에 도착한 동원기업 소속 삼양2호 선상에서 북한 해주 앞바다 모래의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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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돈주들 속에서 강하천에 무진장 하게 깔려 있는 모래가 돈을 버는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요즘 북한 돈주들의 투자 대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항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물과 모래를 파는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중국의 한 대북무역업자는 “중국에서 식수와 모래 등을 모두 사서 쓰는 시장화가 형성됐다는 소식에 돈주들은 북한에 풍부한 생수와 강과 내천에 쌓인 모래를 팔면 큰 돈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지금도 대동강과 청천강의 모래를 팔아 외화를 획득하려는 무역일꾼들이 중국을 통해 수출여부를 타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주재하는 한 북한 무역일꾼이 내미는 수출항목에는 모래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출가격은 청천강 모래의 경우, 톤당 5달러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북한 군부 무역회사들이 남쪽으로 모래를 수출해 큰돈을 벌었지만,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남한정부가 모래수입을 중단시키면서 수출길도 막혔습니다.

북한산 모래 수입은 2004년에 28만 립방미터였으나, 2008년에는 945만 립방미터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정부가 북한산 모래수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남북협력 사업 일환으로 남한이 노후한 해주항과 남포항을 개발하는 대가로 북한의 모래를 수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즉 북한 해주항과 남포항 하구에 쌓인 모래를 남한이 준설해주는 대신, 그 모래를 남쪽으로 수입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동강 하구 모래는 감탕과 뻘이 섞여 있어 건설용으로 쓰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평안남도 남포 출신의 한 탈북민은 “대동강 하류인 남포갑문 일대에도 모래가 많이 쌓여 있는데 감탕이 섞여 있어 모래로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래를 씻어야 하는데, 품이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모래 수출가격보다 모래를 씻는데 드는 비용이 많을 경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동강 상류의 모래는 현재 북한 내부에서 성황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대동강 일대의 모래 채취를 독점한 돈주들은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아 모래를 채취해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건설이 늘어나면서 모래 수요가 늘어난데다, 개인 사업자들이 국가건물을 빌려 장사를 하는 신종사업이 많아져 내부공사(리모델링)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살아나면서 대동강과 압록강, 청천강에는 모래를 파는 신흥 시장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돈주들은 모래배를 자체로 제작해 강에 띄우고 모래를 채취한 후 건설장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모래사업에 투자한 돈주들은 북한 강하천에 무진장하게 깔린 모래를 ‘황금알’에 비유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체 국토면적의 8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동서해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고, 강하천이 많아 모래 원천이 많기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발전된 나라들에서는 모래 채취는 환경파괴의 원인이 된다는 비판 때문에 채취 규정이 엄격하고 남한의 경우에는 많은 지방에서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2월 2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1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0.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2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982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2월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25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23.5달러입니다. 금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2월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6.9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3.9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7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돈주들 속에서 강하천에 무진장 하게 깔려 있는 모래가 돈을 버는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