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장마당 식량가격과 올해 수급 전망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최근 강도높은 대북제재로 북한 주민생활이 크게 후퇴할 것이다 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식량 가격 변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중국 무역상인들에 따르면 쌀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북한 시장 동향에 따르면 함경북도 국경지방의 쌀 가격은 kg당 5천원대이고, 강냉이는 2천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중 국경지방의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는 이밥먹는 층과 강냉이 밥 먹는 층이 확연히 나뉘어졌다”면서 “생활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져 장마당 식량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3월과 4월이 되면 소위 ‘보리고개’라고 하는 춘궁기가 닥치면 주민들은 식량부족에 시달렸고 곡물 가격은 오름새를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식량난을 겪으면서 내성이 생긴 북한 주민들은 1년치 먹을 식량을 우선 저축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춘궁기 식량값 안정을 유지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 연구자들 속에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식량가가 안정되는 등 경제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김정은 정권들어 농업 분야에서 일련의 개혁조치가 있었지만, 개인 소토지에서 생산된 곡물 등이 북한의 긴박한 식량 수급의 완충역할을 하는 것으로 탈북민들은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북제재가 크게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이 변화가 없는 것은 외부의 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까지 북한은 외부에서 식량을 크게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는 식량을 민생관련 항목으로 보고 대북제재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외국에서 식량을 수입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러면 북한주민들이 한해 먹고 살자면 도대체 얼마의 식량이 필요할까요?
북한은 일년 식량 생산량을 극비에 부치고 있습니다. 남한이나 미국의 경우 모든 국가통계를 공개하고 있지만, 북한은 “통계가 적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철저히 비공개에 부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해에 얼마를 생산하고, 주민들이 일년 먹고 살자면 얼마나 필요한지 전혀 확실치 않습니다. 때문에 통계에서도 항상 “뜬 구름잡기식 추정이 나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 국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연간 필요한 식량은560만8000t에 달합니다. 올해 생산한 곡물도 471만톤인데 외부에서 12만 8천톤을 수입하고도 77만톤이 모자란다고 나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상황’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모자라는 식량 부족분을 45만톤 가량으로 추산했습니다.
유엔농업기구는 북한이 2017년 140만t의 쌀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했고, 이는 2016년 생산한 추산치인 170만t보다 약 30만t가량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북한이 2017년에 극심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고위 탈북인사들에 따르면 북한 간부들 속에서도 “북한 주민이 하루 소비량이 1만톤에 달한다”는 말은 상식처럼 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1년에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은 365만톤 수준이고, 이외 집짐승 사료와 주민들의 부식물인 간장과 된장, 어린이용 당과류 생산에 필요한 식량을 고려하면 수십만톤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시장기능이 약화되어 민생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최근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해관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북중간 무역규모는 미화 2억 달러 수준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0% 줄어둔 규모입니다. 북중간 무역총액도 2014년 이후 최저입니다.
2014년에 북중간 무역총액은 약 60억달러에 달했지만,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서면서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석탄과 수산물, 섬유 수출 등 자원을 수출해 번 외화로 운영되던 북한의 산업구조가 마비되면서, 북한주민들의 생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3월 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5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80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874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3월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04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02달러입니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3월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0.9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0.39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3.83달러였습니다. 지난주보다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오늘은 북한의 장마당 식량가격과 올해 수급 전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