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고유가 시대와 북한 실태

0:00 / 0:00

앵커 : 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한 주유소에서는 25일 기준 보통(regular) 휘발유1갤런(약 3리터)을 4달러 30센트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급 휘발유는 5달러를 넘었습니다. 성인 일인당 자동차 한대씩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1달러씩 오를 때마다 월평균 가계지출이 50달러를 넘어 큰 부담으로 된다고 경제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대통령 지지도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주요 지표로 거론됩니다.

한편, 남한의 대구시의 한 주유소에서도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9백원대, 올해 들어서만 30% 올랐다고 남한 공영 KBS 는 25일 보도했습니다. 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남한의 휘발유 가격은 미국보다 10%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100달러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발표 후 1배럴당123달러까지 급등했던 유가는3월 15일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처럼 유가가 다시 오르는 것은 러시아가 세계 주요 송유관을 걸어 잠그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폭풍우 피해로 중앙아시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이 파손돼 수리가 필요하다며 가동을 최대 2개월 동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서남부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폐쇄로 하루 평균14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수출이 중단됐습니다. 이리하여 국제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폭풍우 피해는 명분일 뿐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타격을 주기 위해 원유 공급을 무기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원유 밸브를 잠근 시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유럽 땅을 밟은 시기와 때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원유 수출 통로를 폐쇄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을 유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이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국제유가는 지금과 같은 100달러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지난 한주간 자동차 거래 사이트에서 하이브리드(휘발유와 전기 겸용) 차량이나,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고객들이 25%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기차 충전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비해 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10년이면 연료비로만 약 4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네티즌의 분석이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그 전 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에 대량 생산 체계를 확보했고, 2025년까지 저렴한 차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고유가에 대비한 전기차 수요를 만족시킬 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북한에서도 기름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3월 20일 기준 북한의 휘발유 가격은 1kg당 평양 12,700원, 신의주에서는 11,800원, 혜산시에서는 12,30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1월에 비해9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평안남도 평성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은 1kg당 9천500원,

디젤유는 7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3월 28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1,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23.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25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199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3월 2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954.3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982.7달러입니다.

한편 3월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113.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113.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117.3달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의 영향으로 최근 원유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