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최근 세계각국의 비트코인 보유추세와 북한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은 만일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챙기겠습니까, 물론 이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마음 놓을 수 없습니다.
가령 전쟁이 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달러나 금 같은 귀중품을 먼저 챙길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식량부터 챙길 것입니다. 북한에는 만화영화 ‘황금덩이와 강낭떡’에도 있듯이, 유사시에는 금덩이보다는 강낭떡이 더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식량은 이고 지고 이동하는데 한계가 있고, 또 가치로 봐서는 금덩이보다는 못합니다.
때문에 금과 달러 같은 귀중품이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전자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귀중품은 국경을 넘거나, 피난을 다니는 동안 잃어버릴 수도 있고 또 빼앗길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휴대하지 않고도 피난을 가거나, 빛의 속도로 지구 반대편까지 빠르게 보낼 수 있는 자산이 없을까 하고 궁리하던 끝에 채택된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입니다.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지만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거래되는 디지털 화폐 또는 전자화폐를 말합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못한 북한에서는 가상화폐라는 것을 볼 수 없어 북한 주민들에게는 그냥 공간속의 상상이겠지만, 중국에만 나와서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라고 하는 단어만 쳐도 가격과 거래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명된 가상화폐가 수천개가 넘지만, 현재까지 가장 신뢰받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쓴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9페지짜리 논문을 통해 공개되었는데,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없이 개인간(P2P)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며, 정부가 원하면 더 찍어낼 수 있는 기성 화폐와는 달리 최대 발행량도 2천100만개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승인해 주식시장에 안착시켰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계속 줄어들고, 비트코인을 사들이기만하고 팔지 않는 장기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15년전 개발될 때보다 수십만배 올라 현재 7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비트코인을 안전자산, 저장수단으로 간주해왔으나, 4차 산업시대에 결제수단으로 폭넓게 채택되면서 화폐로서의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로서 비트코인을 국가의 법정화폐로까지 채택하는 국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남미의 엘살바도르가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사들이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들도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잇는 국가는 미국인데, 약 21만개로 나타났습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대부분 사이버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국가는 중국인데 약 19만개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4만6천개 정도, 엘살바도르는 2천381개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계 금융기관들도 비트코인을 금을 보유하듯이 사들이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3천억 달러로 전세계 금융자산 가운데 10등권에 올랐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14조달러에 달하는 금 시총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들은 돈을 주고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데, 일부 국가들은 해킹과 절도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한인데요.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이2017년부터 2022년 사이에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 규모는 1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 속에서는 북한이 약 2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돈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트코인 거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가 움직이는 즉시 회수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7천명 이상의 해커들이 조직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훔치고 있으며,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집중되며 결국 핵과 미사일 등 불법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4월 5일 미국 외환시장( 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1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52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월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328달러입니다. 한편 4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7.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0.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1.6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