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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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공급망 지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러시아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EU(유럽연합)이 탈 러시아를 선언하고, 이에 맞서 러시아와 중국은 독자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이 심각한 에너지난에 빠졌습니다. 영국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는 폭풍우 피해 복구를 이유로 중앙아시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 가동을 최대 2개월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 피해는 명분일 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유럽연합 국가들에 에너지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원유 밸브를 잠갔다는 분석이 더 우세합니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서남부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를 연결하는 카스피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하루 평균 14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수출이 중단됐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천연가스 41.1%, 원유 26.9%, 석탄 46.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은 하루 10억달러를 수입 대금으로 러시아에 지급해왔다고 남한의 조선일보는 최근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도 에너지 의존도에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국가들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만행에 대해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민간 지원에 나서자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무기화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자 유럽연합은 탈러시아, 즉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하고 우방과 연대하는 안전한 새로운 공급망 체계로재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근 30년간 지속된 글로벌 공급망이 힘을 잃게 되고 무역 체계가 자유진영 대 권위주의 진영으로 양분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 구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자유무역체제가 활기를 얻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 국가들은 미국과 호주 등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을 방문해 올해 유럽연합에150억립방미터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지 않도록 2030년까지 매해 500억립방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미국 경제신문 블룸버그는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 대신, 호주(오스트랄리아)로 달려가고 있으며, 우라늄도 호주·캐나다 등으로 공급처가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도 독자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이미 미중 패권경쟁으로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헐값으로 수입하는 등 밀월관계를 맺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특별총회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등 친러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 남한 국민대학교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배경에는 물질적 군사적 원조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원을 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 :전쟁과 경제난에 직면한 러시아는 북한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어서 북한을 겨냥한 새로운 결의안을 쉽게 무산시킬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은 4만 달러 수준(($40,569)으로전년에 비해 99% 줄어들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4월 8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1,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24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29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100만원당5천177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월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94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941달러입니다.

한편 4월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98.2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9.7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102.78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