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북한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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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Zero Corona) 정책, 즉 코로나 감염 증세가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그 지역을 봉쇄하는 정책이 전세계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3월말부터 인구 2,600만명의 상하이를 봉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봉쇄를 발표하자 푸둥 지역 주민들이 식료품 상점에서 물건을 마구 사들이는 모습이 중국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웨이보에 올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웨이보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생활용품가게 식품 진열대에는 텅 빈 곳이 많았고, 사람들이 컵라면과 즉석 조리 식품, 냉동 식품을 잔뜩 담은 비닐 봉투를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떤 남성들은 서로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도 벌이는 모습도 공개되었는데요. 중국당국이 코로나를 이유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주민들을 통제하면서 소비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상하이를 봉쇄한 이후 최근에는 장쑤성 쿤산 지역도 부분 봉쇄했고, 인구 1,700만 명인 남부 도시 심천도 봉쇄했습니다. 또 북한과 인접한 심양과 장춘,길림 등 동북 지방에 대한 봉쇄도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중국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세계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되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중간재가 다른 나라로 수출되지 못하면 전세계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형 기가 팩토리(Giga Factory)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 봉쇄조치로 이번 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하이 소재 주요 공장들은 핵심인력들을 집에 보내지 않고 공장에서 숙식하게 하면서 생산을 지속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봉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저조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경제 성장 전망치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5%로 전망했고, 코로나 봉쇄가 지속되면 4%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매년 7%대 고속성장을 이어왔으나, 코로나 시기에는 경제 성장이 한풀 꺾였습니다.

현재 세계는 ‘위드 코로나’ 즉 통제를 완화 하면서 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택하고,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하고 3차 백신접종자들은 여행도 제한없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나라들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대북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동북지방의 한 대북관계자는 “올해 1월 초 북한이 단동에서 기름과 맛내기 등 식품과 건설 자재 등을 열차로 싣고 들어가 의주 비행장에 부려놓고 일정기간 방역 절차를 거친 다음 평양으로 날라갔는데,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교역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해 북한이 국경을 또 막을 경우 북한 내부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평안남도 평성시 시장에서 쌀 1킬로그램 가격은 4천40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밀가루는1만1, 300원, 식용유는 1킬로그램당 2만3천원에 거래됐습니다. 북한이 시장에서 쌀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상인들은 쌀과 강냉이 가격을 유독 올리지 못한다면서, 그와 달리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높은 것은 북한 내 식량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한 탈북민은 “사람들이 버스나 기차로 다른 지방으로 가려면 여행증과 방역증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며 “규찰대와 방역당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4월 1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 달러대 일본엔화는 1대126.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28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100만원당5천186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월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97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970달러입니다.

한편4월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106.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104.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111.7달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의 영향으로 최근 원유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