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비료 가격과 북중 교역 현황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북한이 농사철을 맞아 중국으로부터 영농자재 수입을 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접경 지방의 한 소식통은 “최근 무역회사들이 비료와 박막 수입을 크게 늘였다”며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차량에 영농자재가 실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중 세관을 오가는 트럭은 약 50대 가량으로 이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료나 박막은 유엔대북제재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민생분야여서 중국도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화를 지불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들여갈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부터 북한은 각 무역기관에 농사에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산 비료가 북한 시장으로 유입되고, 평안남도 평성 시장에서는 뇨소비료 한 킬로그램은 2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현재 강냉이 한킬로그램과 비료 1kg을 맞바꾼다”며 “당장 돈이 없는 농가에서는 식량을 가을에 주기로 하고 외상으로 비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봄에 비료 1kg을 치면 가을에 곡식 10kg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 토지는 산성화가 심각하기 때문에 비료를 치지 않으면 알곡 소출을 높일 수 없습니다.
북한에는 흥남비료공장과 남흥화학공장, 사리원 카리비료 공장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프샤 등 비료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하지 못하게 되자,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원료로 하는 석탄가스화에 의한 비료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 석탄가스화에 의한 비료생산을 시도했지만, 잦은 사고와 설비 노후로 정상화되지 못하게 되자, 북한은 매년 수십만톤의 비료를 중국에서 들여갔다고 이 사정을 잘 아는 탈북인사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강력한 대북제재에 직면하게 되면서 올해 농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최근 남과 북에 조성된 평화분위기에 대해 일반 인민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간부들은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기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미국 사이에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공동성명’과 같은 비핵화 과정을 거쳤지만, 해결되지 못한 핵문제가 이번이라고 풀리겠느냐는 회의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당초 성립되지 않을 전제 조건으로 남한과 미국과의 대화를 하기 때문에 회담이 머지 않아 파행될 것이란 짐작까지 간부들 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외활동을 대대적으로 찬양하면서, 앞으로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장미빛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다녀간 다음에도 양국간 교역에서는 큰 차이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관에서 짐 검사가 느슨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한반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제재의 고삐를 완전히 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는 겁니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중국이 종전선언 서명국가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중국 지도부가 북한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외교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교적 교류가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지는 확실치 않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5월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3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9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81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888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5월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14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12달러입니다.
한편 5월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9.7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1.7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4.87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비료 가격과 북중 교역 현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보도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