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태양광 전지와 변압기 등 전기제품 가격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요즘 봄철 갈수기가 지속되면서 북한의 전력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원산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방에는 전력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한 주민의 말입니다.
양강도 주민 : 전기는 아예 안옵니다. 원산시 건설 때문에 원산시에 저녁에 조금 전기 주고 나머지는 주지도 않아요. 혜산시는 전기 오지도 않습니다.
평양시와 김정은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시에는 아침 저녁 전기를 좀 주는데 비해 혜산시와 함흥지방은 전력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더욱이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북한이 모든 전기를 농사에 집중하면서 열차도 잘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혜산 열차는 매일 다녀야 하는데 1주일에 한번 정도 다닌다고 합니다.
북한이 전력난을 겪는 것은 물과 석탄 등 에너지 원천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력의 도중손실(누전)도 70%나 된다고 남한의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풍발전소에서 보내는 전기를 100%로 보면, 평양까지 도착하는데 70%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송전탑과 애자 등 절연체들이 불량해 도중손실이 많다는 겁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전기를 자체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가정에서는 태양광 전지판넬(패널)과 변압기는 필수품입니다.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전지 판넬크기에 따라 그 집의 경제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낮에 태양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에 저축했다가 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양광 전지 판넬의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남한의 NK지식인연대가 발표하는 월 북한물가 조사표에 따르면 회령시 지방에서는 태양광 전지는 한 패널에 9만5천원, 가정용 변압기는 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흥광 대표의 말입니다.
김흥광 대표 : 태양전지판, 그리고 그 태양전지판을 가정집 전기제품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변압기가 있어야 하는데요. 가격은 9만원, 4만원으로 비싸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에 시장화가 확대되면서 중국에서 디젤 발전기나 휘발유 발전기를 쓰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개인들이 식당과 컴퓨터 오락방,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데,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야간에 음식을 파는 식당들과 오락시설들에서는 소형 휘발유 발전기를 차려놓고 자체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휘발유 발전기는 일본산 혼다 제품이 좋은데 3kw짜리 발전기는 400달러 이상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휘발유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압도 220볼트로 바꾸어야 일반 텔레비전과 전등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변압기는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 북한으로 태양전지판과 배터리, 변압기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과 한국처럼 발전된 나라들에서는 태양광 전지가 친환경 에너지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치비용과 유지비용이 비싸 널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와 멀리 떨어진 등대섬에서는 태양광 전지를 쓰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남한과 미국 등 나라들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들에서는 낮에도 사무실에서 전기불을 켜고 일하고 집에 들어가도 대부분 전기불을 켜고 삽니다. 어떤 탈북민은 “북한에서 살던 습관대로 낮전등을 끄면 오히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5월21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81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899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5월2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92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90달러입니다. 지난주에 비해 10%가량 내렸습니다.
한편 5월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1.2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4.4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8.51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전기를 자체로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태양광 전지와 변압기 등 전기제품 가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보도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