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중국식으로 만든 목욕탕과 사우나가 영업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먹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목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북한에 시장화가 확대되면서 지방도시들에도 중국식 사우나와 찜질방을 모방해 만든 목욕탕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가 고향인 한 탈북민은 “지난 3년전부터 포항구역에는 중국식을 본따 만든 사우나와 한증탕이 생겨나 인기가 높다”면서 “국가에서 지원되는 것은 없고, 돈주들이 석탄과 전기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용료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민에 따르면 돈주들은 대형 보일러를 만들어 한증탕과 찜질방의 열을 보장하고, 디젤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해 조명을 보장하고 전기기구도 돌리고 있습니다.
이 탈북민은 “과거 국가에서 운영하던 창광원, 은덕원에서는 주민들이 간단히 목욕을 하고 이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 개인들이 운영하는 목욕탕에선 목욕도 하고, 한증탕에서 땀도 내고, 마사지도 받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원산 사정에 밝은 다른 소식통도 “사우나 시설들에서는 달러와 위안화, 북한돈 이렇게 3종 화폐를 받고 있다”면서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가격은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예를 들어 내가 목욕탕에 들어가겠다고 하면 달러를 가지고 갈 수 있고 위안화를 가지고 갈 수도 있어요. 목욕탕에 들어가 사우나하겠다고 하면 5달러를 내면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식통은 “개별탕은 혼자 들어가 몸도 불구기 때문에 미화로 약 5달러 정도 하고, 대중탕의 경우에는 1달러 수준이다”고 말했습니다.
개별탕은 따로 물을 데워주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목욕하는 대중탕보다는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에 이처럼 사우나 시설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 무역관계자는 “지난 2012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개방정책을 도입할 때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간 여행자는 연간 10만명에 달했다”면서 “당시 중국의 사우나 현실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 평양에도 똑같이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목욕탕 시설이 크게 개선 된 것과 관련해 소식통은 “원래 조선사람들은 부유하지는 못해도 깨끗한 것을 선호한다”면서 “중국인들도 이점을 이용해 북한에 사우나와 찜질방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우나는 2000년초 한국의 사업가들이 중국에 진출해 꾸리기 시작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중국 단동에 위치한 각종 사우나들은 대부분 한국 사업가들이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북한에 꾸려진 사우나도 결국은 한국식으로 꾸려졌다고 봐야 한다는 게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간 탈북민들의 반응입니다.
처음 한국에 나와 사우나를 경험한 탈북민들은 땀을 내는 공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한편, 양강도 혜산시를 비롯한 지방 도시들에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목욕탕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탈북한 북한 주민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3~4명 정도 들어갈 수 있게 건물을 목욕탕으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부터 개인들에게 목욕탕 등을 운영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양강도 출신 탈북민은 “목욕탕을 하는 사람들은 자체로 타일과 시멘트를 구입해 목욕시설을 꾸렸지만, 영업이 잘되자 이를 빼앗으려는 노동당과 보안서 등 권력기관의 횡포도 잦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6월4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9.5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70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986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6월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95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95달러입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한편 6월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5.81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4.1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6.79달러였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에서 운영되고 있는 목욕탕과 사우나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보도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