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와 북한의 임금 인상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결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했던 3.1% 보다 낮아진 것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은행 금리를 올해 3번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시가 총액이 큰 기술주 위주로 크게 떨어지고, 대신 소형주들이 상승하는 등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가 총액이 작은 소형주들의 상승할 것을 대비해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식들을 팔고 소형주를 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주식시장은 큰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물가지수는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를 측정하는 기본 지표인데, 물가지수가 내려가면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물가 안정을 주요 과제로 하고 있는 중앙은행은 소비자 물가지수를 보고 금리를 낮출지 올릴 지를 가늠하게 되는데, 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은행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시키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불경기는 불가피하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일부러 늦추게 되면서 발생하는 경기순환 현상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활성화되고,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나면 또다시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미국중앙은행은 지금까지 5%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은행금리가 너무 높으면 투자가 어려워 경기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미 중앙은행은 그렇게 경제성장을 억제하면서 물가를 낮추며 근로자들의 실업률을 계속 살핍니다. 만일 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간파하면 은행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고용도 물가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스’, 즉 연착륙을 꾀하면서 시장조절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국가는 이러한 골디락스를 바라지만, 물가가 뛰거나 실업자가 대량 발생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이 바라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를 2%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2%대를 유지하면 근로자의 평균 임금상승률과 비슷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때부터 은행금리를 낮추어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관측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경제는 살아나게 되고, 사람들의 소비가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물가는 또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또 경제의 성장을 조절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호경기와 불경기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을 가리켜 ‘살아있는 생명체’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북한에서는 주기적으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장마당의 시세를 보고 감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북한에서 근로자들의 노임(임금)을 2천300원에서 5만원 수준으로 약 20배 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보통 한해에 3%대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리는데, 이처럼 한번에 20배나 올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2002년에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일환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100원 수준에서 2000원으로 단번에 20배나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을 올릴 때마다 물가도 폭등했습니다.
한 탈북민은 “북한의 노임인상 조치는 물가를 반영하여 연례적으로 임금도 올리는 자본주의 국가들과는 달리, ‘수령의 은혜’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7월 15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17,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8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83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7월 15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418달러입니다. 한편 7월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1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1.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2.4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