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악화는 사람들이 매일 마주 하는 식탁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 1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2위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밀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사작황 불투명, 내년도 식량부족을 의식해 각국이 식량수출을 막으면서 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입니다. 세계 밀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됐습니다. 서방의 제재로 세계 밀수출 1위인 러시아의 밀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고, 게다가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하면서 세계적으로 다섯번째로 많은 밀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통로가 막힌 것입니다. 이 두나라가 전쟁 때문에 밀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내년도 세계 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밀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주요 밀 생산국가들의 올해 농사 작황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미국은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최대 밀생산지 켄자스와 오클라호마, 텍사스 주 등은 지난해(2021) 부터 최악의 가뭄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올해 밀 수출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전쟁과 가뭄, 폭염 등으로 내년도 농사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대부분 국가들이 식량 수출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 밀생산 2위 국가인 인도는 지난 5월부터 밀 수출 금지령을 전격 발령했습니다.
따라서 밀가격이 상승하면서 빵가격도 올랐습니다. 남한의 대표적인 제빵 전문점인 뚜레쥬르는 1년 6개월 만에 약 80개 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9% 올렸습니다. 또 다른 제과 전문점 파리바게뜨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6% 올렸고, 미국의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Subway)는 지난 12일부터 대표 제품인 15㎝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 이상 올렸습니다.
한 인터넷 사용자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과거에는 11달러에 풋롱(footlong) 사이즈 샌드위치를 사먹을 수 있었는데, 현재 16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글을 올리자 여기저기서 “쿠키 가격도 올랐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이에 샌드위치 가게 전문점 주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밀가루와 치즈 등 원부자재 가격 폭등과 가공비, 물류비 등 모든 비용이 오른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밀 가루 가격뿐 아니라 설탕가격도 올랐고, 올해 들어 50% 오른 유가 상승도 물류비용을 증가시켰고, 그 증가분이 빵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면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말 진행된 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주식을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전역에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밀을 재배한 것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충분한 경험이 없이 밀보리 농사를 짓다보니 가장 중요한 벼농사까지 차질이 빚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황해남도의 한 주민은 “가뜩이나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앙에서 입증되지도 않은 보리, 밀 농사를 내미는 바람에 한 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쌀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농사는 농민들에게 맡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단법인 굿파머스연구소의 조충희 소장은 “밀은 강냉이보다 비료도 덜 들어가고 가공과정에 훨씬 쉽기 때문에 성공만 하면 주민들의 식생활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면서 “밀 보리는 6~7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봄 가뭄만 잘 이겨내면 승산이 있다”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에 근 50년만에 처음보는 가뭄과 비료 부족으로 북한의 밀수확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대북전문매체 데일리 엔케이는 지난 3월과 4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북한의 밀, 보리 수확량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7월22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7,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06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159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7월 2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13달러입니다.
한편 7월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96.3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102.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105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