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간에는 세계 경기침체 신호와 북한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째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9%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1분기에는 -1.6%를 기록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이 역성장하면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고 보는 게 통념입니다. 경기침체는 한 나라의 경제활동이 확장과 침체, 수축, 회복국면을 거치면서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경기순환(business cycle)의 한 주기로, 북한은 정치경제학에서 이 경기순환 과정을 “고질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병폐”로 지적하면서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우월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서면 이러한 영향은 일본, 한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 기업의 영업활동이 저하되고, 구매력 감소,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 실업증가 등 여러 징후가 나타나게 됩니다. 우선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낮아졌습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어 상품 재고가 많이 쌓였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50%로 봤고,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내에 가벼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최근 지속적인 일자리 감소와 실업자가 급증하는 것도 경기침체가 진행중이라는 분명한 신호로 된다고 글로벌 경제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일자리 축소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첨단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지난 6월말 사무직원 1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200명을 해고했고,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구글도 잇따라 고용규모를 줄이는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쇼피파이는 전체 직원의 10%인 1천명을 해고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감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도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고용과 소비, 외국 투자 등 경제지표를 열거하며 “경기침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대로 주저 앉은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인 5.5%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통해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낮추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목표 치보다 거의 2%가량 낮아진 수치입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중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 혼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제로 코로나’ 정책, 즉 코로나 환자가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도시나 특정 지역을 완전봉쇄하는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 현재 북한의 상황은 어떨가요?
대외교역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은 코로나 때문에3개월째 북중간 열차운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1억230만달러였던 북중 교역액은 5월과 6월 각각80%가량 급감했습니다. 올해 봄철 극심한 가뭄과 장마로 인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난 4월 29일 중단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원하고 있으나 중국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남한 연합뉴스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조선일보도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 확산으로 북·중 국경이 다시 막히고 만성적 경제난이 겹치면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선 아사자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7월29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7,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03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173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7월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50달러입니다.
한편 7월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96.4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102.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103.6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