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값 다시 올라 “군량미로 해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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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8월 들어 식량가격이 전달에 비해 오르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 지방에 대해 잘 아는 중국 무역상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으로 쌀 1킬로그램은 4천600원, 통강냉이는 2천 500원, 콩은 4천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7월에 쌀 4천원, 통강냉이가 2천100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무역업자는 "지난 6월에 양강도 등 북부지방에서 쌀 값이 1킬로그램당 7천원 이상 폭등하자, 북한이 군량미를 풀어 쌀 값 상승을 막았는데, 이제는 군량미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쌀 가격이 또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대북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도 9월 7일 기준으로 평양지방에서 쌀 1킬로그램은 5천500원, 혜산 지방에서는 5천 700원까지 올랐다고 공개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식량 판매소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시장보다 눅은 값에 군량미를 팔아주면서 북한에서 쌀 가격이 떨어졌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군량미를 국정 가격에 팔아주면서 김정은 총비서의 배려로 선전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 총비서가 식량가격이 폭등하자, 대노하며 특별명령서를 발령해 군량미를 풀었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북한이 군량미를 풀어 쌀 가격을 단기간 잡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절대적인 식량부족분을 메우기가 원만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2일 열린 노동당 제8기 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농사 문제를 중점적으로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 농사결속을 잘하여 계획한 알곡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지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 되지 않았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8월 10일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남대천 뚝이 터지면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30세대 가량의 단층집들 중 20세대가 물에 잠기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났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해 피해는 북한 전역에서 발생했으나,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북한관련 유튜버들은 북한 당국이 현재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군대와 국가건설 역량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수해복구에 동원시킬 여력이 없다면서 수해복구를 거의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총비서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모든 시, 군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국토관리사업을 강력히 추진하여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것이 이번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의 핵심사상이라고 언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수해복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하지 않고 각 지방에 맡겨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뒤받 침하는 보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의 수해피해가 실제로 클 경우 내년도 북한 식량 수급은 더 어려워 질 전망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6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해 등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86만t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9월 1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4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9.8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70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550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월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9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89달러입니다.

한편 9월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9.7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0.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2.92달러입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