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국제곡물가격과 북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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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들판에는 벼가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 하면 먼저 ‘쌀 값’이 떠오르는데요. 최근 국제 쌀 가격과 북한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국제곡물시장에서 식량가격은 몇개월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매달 곡물, 육류, 기름제품, 설탕 등 5개 품목에 대해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는데, 7월 곡물지수는 지난 3월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때를 같이해 급히 오른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를 봉쇄하고, 가뭄으로 인해 미국 캐나다 등 밀생산국가들의 생산 전망치가 낮게 나오자 가격이 상승한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밀 수출이 늘어나면서 밀가격도 떨어졌다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올해 러시아의 밀 수출은 38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00만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밀 생산국입니다.

지난 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27.2킬로그램짜리 밀 1부셸 가격은 7.7달러였습니다. 이는 지난 5월에 비해 근 40% 가량 하락한 가격입니다.

한편, 남한에서도 쌀 값이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간다고 남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남한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으로 쌀 20kg 가격은 4만3,093원(미화 31달러)으로 2018년 5월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다른 물가는 10%가량 올랐는데, 쌀 가격만큼은 1%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남한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서 쌀 가격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즉 남아 도는 쌀을 정부가 사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 햅쌀이 시장에 나오면 남아도는 쌀은 또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이 또한 고민거리입니다.

김연철 전통일부 장관은 2019년 “현재 남는 쌀이 130만톤 정도로, 창고보관료만 1년에 4800억원(미화 약 4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때문에 남한 일각에서는 양곡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에 쌀을 지원해주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쌀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국민들의 쌀 소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남한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남한 국민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56.9kg으로 하루 150그램 꼴입니다.

지난해 남한에서 생산된 쌀은 388만톤 인대 수요량은 1년에 361만톤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약 17만톤이 ‘남는 쌀’로 되는데, 이 쌀을 보관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 보관비용은 10만톤 당 약 373억원(미화로 2700만달러)에 달합니다.

그런데 한 지맥으로 잇닿은 북한의 식량생산 실태는 밝지 않습니다.

남한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가 공지한 북한 식량 가격에 따르면 9월 6일 기준 평양에서 쌀 1킬로그램은 5천800원, 신의주는 6천원, 혜산은 6천20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등 국제곡물시장에서는 식량 가격이 내리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올해 1월 대비 현재 2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식량이 부족해 북한은 인도의 민간단체에 식량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국제상공회의소(ICIB)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며 사진을 올렸으나, 하루만인 지난 8월 31일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은 남한의 비핵화 협상을 전제로 한 식량 지원의사를 뿌리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조건으로 대규모 식량지원과 전기지원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제기했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9월15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1,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3.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98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4천999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월15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09달러입니다. 한편 9월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8.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3.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0.8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