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한 대통령에게 선물한 북한 송이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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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와, 그에 대한 남한내 반응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지난 주 북한 물가 시간에는 함경북도 칠보산과 회령시 일대에서 채취된 북한 송이가 밀수로 건네져 남한에 사는 탈북민들과 한국 사람들이 소비한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을 거쳐 한국에 내려온 북한 송이도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 2톤을 선물해주어 남한으로 배송된 것도 있는데 이에 대해 오늘 시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그 2톤의 송이를 아직까지 북에 있는 가족들과 만남을 이루지 못한 4천명의 이산가족들에게 추석선물로 나누어주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도 이에 대한 답례로 김정은에게 어떤 선물을 했는지 관심을 모았지만 청와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선물한 북한산 송이버섯 2톤은 시가로 미화 15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국의 일간지 중앙일보는 21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남한 강원도에서 캔 송이 1등품 가격이 kg당 76만원, 즉 미화로 700달러에 낙찰된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칠보산 송이도 1등품의 경우, 그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언론의 분석입니다.

한편, 북한산 송이를 거래하는 상인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남한에 내려온 북한 송이는 1등품짜리가 kg당 한국돈 15만원, 미화로 약 13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3등품짜리 북한산 송이는 kg당 8만원, 미화로 7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연산 송이를 남쪽에 여러 번 보냈는데,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송이 3톤,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칠보산 송이버섯 4t을 보낸 바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북한이 보낸 자연산 송이를 아직까지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 4천명에게 추석을 계기로 한 가구당 500그램씩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1일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개성에 살던 가족들과 생이별한 이산가족 김지성(94)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보낸 북한 송이버섯을 받고 눈물짓는 사진이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송이 선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북한이 송이버섯이 아니라 북한에 끌려간 한국 국민들을 내려보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올해 2월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던 ‘목발 탈북자’로 알려진 지성호씨는 "(북한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의 가치보다 우리 국민 6명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남쪽으로 내려온 송이가 북한 주민들로부터 헐값으로 회수하다시피 수집된 것이라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칠보산 일대와 함경북도 지방에서 채취된 송이버섯이 모두 평양으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작년까지만해도 외화벌이 품목으로 중국에 수출되던 송이가 평양으로 집중되는데 대해 북한 무역일꾼들과 지방 주민들도 궁금해 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39호실과 외화벌이 사업소, 군부대 소속 무역회사들은 송이가 나오는 칠보산 아래에 수매장을 차리고, 송이버섯을 싼 값에 대량 구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들 무역기관들은 신선하고 좋은 1등품과 2등품짜리도 무조건 트집잡아 등외품(등수에 들지 못함)으로 만들어 헐값으로 수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잠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RFA 방송 녹취]: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가 5호관리소 수매장에서 송이버섯을 제 값으로 계산해서 수매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선도가 좋은 1등품이나 2등품도 무조건 트집을 잡아 등외품으로 판정해 송이 한킬로와 밀가루 한 킬로를 1:1로 바꿔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8월말부터 송이철이 다가오면서 북한 국경지역 주민들은 송이밀수에 큰 관심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더욱이 올해 농사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송이를 캐어 돈을 벌어 식량을 구매하려는 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중앙에서 송이를 전량 평양으로 올려가면서 밀수를 할 수 없어 송이 농가들이 타격을 입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 일대의 시군 보안서와 검찰소 등 권력기관들은 필요한 송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과 연결된 길목과 갈림길마다 검문초소를 설치하고 단속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9월24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5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19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127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9월2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196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196.2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주와 비슷합니다.

한편 9월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0.7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6.4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8.8달러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와, 그에 대한 남한내 반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