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쌀 값 상한제 실시하고 곡물 수매 강하게 요구

북한 농부들이 평양 근교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북한 농부들이 평양 근교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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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시장 쌀 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가을걷이 한 낟알을 국가에 끌어들이기 위해 농장들에 "국가 수매 계획을 모조건 완수하라"라는 통지문도 하달했다고 합니다.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대북 매체들에 따르면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쌀 값은 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부 지방에서 쌀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 6월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대북인권단체 대표는 "북한 당국이 쌀 가격만큼은 절대로 올리지 못하게 시장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즉석에서 물건을 회수하고 벌금을 물리거나 노동단련대로 끌어간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9월 현재 북한 전반적 지역에서 쌀 가격은4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가을철에 식량이 풀려서가 아니라 안전부와 시장관리소가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손전화를 들여보내 내부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도 북한당국이 지난 7월 후반부터 시장 판매 가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에서 백미는 킬로그램당 4000원, 옥수수 2000원 정도로 판매하도록 정해놓고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사회안전성은 시장 상인들에게 시장 밖에서 장사하지 말며, 식량 사재기를 하지 말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엄중 처벌할 것이라는 통지문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안남도에서는 쌀 1킬로그램은 4천600원, 옥수수는 2천 500원에 거래되는 등 일부 상한선을 넘은 것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은 식량만 통제할 뿐, 식용유나 맛내기 등 코로나 이전보다 몇배 급등한 다른 물건 가격은 여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농작물 유실을 막기 위해 규찰대들을 조직해 농민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올해 수해피해 등으로 국가 알곡 수매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때문에 북한은 곡식 도둑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제8기 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올해 농사 결속을 잘하여 알곡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인민들의 식량문제해결에서 돌파구를 열기 위한 당중앙위원회적인 조치를 취할 데 대하여 지시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김 총비서가 내년도 식량 부족 상황을 보고 받고, 올해 곡물 수매량을 올리기 위해 이색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 내 취재 협조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앙의 간부들은 각 지방에 파견되어 국가 양곡 수매 계획을 올리기 위해 농장간부들을 몰아세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 문덕군과 안주시에 파견된 중앙의 간부들은 협동농장 간부들을 불러놓고 곡물 수매 계획을 수행할 데 대한 '당중앙 군사위원회 명령서'를 하달하고 이를 어길 경우, 군법으로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취재 협조자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농장들이 수해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곡물수매계획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올해 6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해 등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86만톤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작년 수해피해 상황만을 감안한 것으로, 올해 수해피해가 심각할 경우 북한의 식량 상황은 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9월 2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0.7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80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477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월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5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49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주에 비해 약간 내렸습니다.

한편 9월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3.9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7.2달러입니다. 기름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