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외부 사회에서는 은행이 금리, 즉 이자를 잇따라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은행돈을 빌려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은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또 집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은 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집값은 떨어지게 됩니다. 먼저 미국의 경우를 보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은행의 기준 금리를 9월에도 큰 폭으로 올려 현재 3% 범위대로 올랐습니다. 이로써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유지했던 제로 금리(1%이하)시대가 끝났다고 복수의 외신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중앙은행) 의장은 지난 6월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나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에게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니 ‘집을 사지 말라’라는 경고로 해석됐습니다. 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주택 매매가 덜 이뤄지게 됩니다. 외국에서는 집을 구매하려면 ‘통돈’, 즉 일시불로 돈을 다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이 좋아야 은행에서도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은행 기준 금리가 3%면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5% 이상이기 때문에 이자가 높아 사람들은 선뜻 돈을 빌리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5월에 미국에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지난해 5월에 같은 가격대의 주택을 산 사람보다 매달 이자로만 740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은행도12일 은행 기준 금리를 3%대로 올렸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남한의 연합뉴스 등이 전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아파트 가격이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과 송파지구 등에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매일경제 신문 등은 전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완성 상태로 방치된 주택이 중국 전역에 200만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건설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짓다만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의 실상을 공개했습니다. 로이터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중국 남부 구이린(桂林)시 아파트 건설장에는 콘크리트 뼈대만 있는 아파트에서 비닐박막을 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밥도 콘크리트 바닥위에 휴대용 가스콘로를 놓고 지어 먹습니다. 이들은 아파트를 짓던 회사에 미리 돈을 내고 집이 완공되기를 기다렸지만, 회사가 망하자 짓다 만 아파트에 무작정 입주한 것입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막는다며 강력하게 단속한 결과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결국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북한도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도 평양시 화성지구에 1만 세대 아파트 공사를 단행하는 등 주택건설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근 북중 열차 운행이 재개되어 북한이 중국에서 운송한 화물 가운데는 창문틀과 장식 가구 등 아파트 인테리어 제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내건 향후 5년 동안 5만세대의 평양시 주택건설 공사에 온 국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은이 남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에도 국가기관이 아파트 공사를 맡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돈주들이 투자해 집을 짓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과거 고난의 행군때는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아파트를 헐값에 내놓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 코로나시기에는 그러한 소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에는 주민들이 살기 어려워 집을 버리고 방랑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생존능력을 갖춰 집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줄어들 었다는 설명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0월13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3.8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406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4천999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0월13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677달러입니다. 한편 10월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2.7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1.5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4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