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고려인삼’ 경쟁력 잃는 이유

앵커 :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유명한 '개성고려인삼'의 경쟁력과 그 전망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북한의 유명한 ‘개성고려인삼’이 차츰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료녕성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상인은 “과거 중국에 수출되던 북한 개성고려인삼 제품의 가지수가 줄어들고, 제품 개발도 정체되어 보인다”면서 “요즘에는 중국 인삼에 밀려 중국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 심양의 북한 가게에서 파는 개성고려인삼 홍삼은 10개 씩 포장된 제품이 중국돈 600위안(100달러)에 팔리고 있기는 하나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인삼을 가공 수출하는 회사는 장수무역회사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개성고려인삼의 약효는 다른 나라들에서 재배되고있는 인삼에 비할바없이 높은것으로 하여 개성고려인삼과 인삼가공제품들에 대한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가고있다”고 소개했지만, 현지 중국인들의 반응은 그와 반대라는 겁니다.

북한의 인삼 재배역사는 1천년이 넘습니다. 북한은 인삼을 가공하는 전통적인 방법도 터득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개성고려인삼’ 홍삼은 90도씨에서 7~8번을 쪄낸 다음 말리워 색갈도 곱고, 먹기도 좋아 중국과 대만, 홍콩 사람들 속에서 평가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인삼에 밀려 북한 고려인삼이 이름값을 못한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브랜드 가치가 있는 개성고려인삼을 잘 살리면 외화벌이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차츰 규모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개성고려인삼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황해남도 지방에서 탈북한 한 북한 여성은 “북한은 협동농장에서 인삼을 재배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인삼 농장에 비닐박막과 살초제 등 농자재 부족해 인삼 재배가 어렵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인삼무역회사들은 외화를 빨리 벌려는 생각에 6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어린 인삼을 캐어 인삼술로 만들어 팔거나, 새로운 인삼밭을 조성하지 못해 생산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원래 인삼은 재배가 어렵고, 6년이상 키워야 성숙한 인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삼의 특효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름드리 나무와 잡관목을 들어내고, 돌과 검불이 없이 깨끗이 개간한 뒤, 천연 부식토를 깔고 그 위에 인삼을 심은 다음 6년 동안 가꾸어야 합니다.

또 인삼은 직사광선을 싫어하기 때문에 비닐 박막이나 방풍막으로 유개를 씌워야 하고, 화학비료, 살충제와 같은 농약을 쓰지 말아야 하는 등 품이 많이 드는 농사입니다. 또 인삼을 한번 키워낸 토양에서 다시 인삼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에 인삼 재배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새땅을 개간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인삼 농가들은 “한해 인삼 수입의 절반을 재투자해야 다음 농사가 가능하다”는 말이 정설로 되고 있습니다.

북한 개성고려인삼이 경쟁력을 잃는 것은 중국에서 인삼을 대대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의 길림성 장백현, 안도시, 돈화시 등 산간지역에 인삼농가들이 수없이 많은데, 그곳에서 생산된 인삼이 대만과 홍콩 등으로 수출되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식통은 “중국에서 인삼이 많이 나오자, 북한이 중국삼을 가져다 재가공해 ‘개성고려인삼’으로 둔갑시켜 판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잘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에 개성고려인삼이 있다면, 한국에는 개성인삼이 있습니다. 6.25전쟁 때 남쪽으로 피난 온 개성 사람들이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인삼 농사를 계속하면서 ‘개성인삼’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피난올 때 인삼씨를 가지고 내려오지 못하자, 인삼 씨를 가져오기 위해 젊은이들로 결사대를 조직하고 고향으로 몰래 들어가 삼씨를 가져다 남쪽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경기도 포천, 연천, 강화도 등 지방에 인삼재배 농가가 적지 않은데, 이들은 오늘날 한국의 인삼 업계를 선도한 주인공들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정관장이라는 홍삼제품이 있는데, 한국 내수는 물론 외국에도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미화 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피로 회복과 암과 당뇨, 동맥경화증 등 인체 질환에 효과가 높은 인삼제품을 널리 사용하고 있고, 선물용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0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6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3.58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25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909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0월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68.2달러입니다. 전날에 비해 약간 올랐습니다.

한편 10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53. 9달러로 전날보다 약간 올랐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유명한 ‘개성고려인삼’의 경쟁력과 그 전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