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세계 물가 공개해도 북한은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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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시간에는 세계 물가 현황과 북한 물가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전 미국 노동부가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7.7%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9%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의 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세계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3대 지수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일 하루동안 7.35% 폭등했습니다. 미국의 물가 둔화 소식에 아시아 증시도 환호했습니다. 일본 대표 증시는 전날에 비해 3% 올랐고, 대만의 대표 증시와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3% 넘게 급등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6% 상승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면 왜 미국의 물가둔화 소식에 다른 나라의 주가는 오를가요?

금융전문가들은 미국 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 결국 증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데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한 좌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9.1%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이는 40년만에 최대 폭이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은 미국중앙은행이 올해말까지5%대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세계증시의 오름과 내림을 좌우하는 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자주 언론을 장식하기 때문에 높은 물가로 심각한 것 같지만, 실제 더 심각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 독일과 이탈리아 등 선진국 60% 이상이 물가상승률 5%를 넘겼고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은 10% 수준이었습니다.

물가 상승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레바논인데 올해 물가 상승률은 200%를 넘었습니다. 두번째는 베네스엘라로 올해 물가상승률 165%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 튀르키예 (옛 터키), 아르헨티나, 스리랑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80%를 넘었습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잦은 정전과 식료품, 생필품 구입이 어려워지자 거리로 쏟아져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팍팍해진 살림에 임금을 올려달라고 거리에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개발 국가 73개 중 이미 41개 나라들에서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들이 보는 북한 상황 전해드립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북한을 저개발국가, 즉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비해 산업 근대화와 경제개발이 뒤떨어지고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나라를 말하는데, 주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저개발 국가의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하는 2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를 올리면 저개발 국가들의 달러 유출은 더 심각해져 국가부도 등 위기에 처해진다는 소립니다.

전 세계 물가상승의 원인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코로나기간 경제부양을 위해 각국이 많은 양의 화폐를 찍어 시중에 풀었기 때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도 코로나 기간 은행기준 금리를 낮추고 화폐를 발행해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으로 나누어주면서 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그 물가를 낮추기 위해 지금은 화폐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가 상승 이유 외에도 북한처럼 국경을 봉쇄해 물가가 더 크게 오른 곳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코로나 초기 “중국에서 콩기름 5킬로그램짜리 한통에30위안에 팔리고 있는데, 북조선에서는 500위안까지 올랐다고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설탕과 맛내기 등은 중국보다 10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지만 이마저도 구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각국은 소비자물가지수를 정기적으로 발표해 자국의 경제상황을 알리고 있지만, 북한은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및 국제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11월 18일 기준으로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1입니다. 달러와 유로화 환율은 1대 0.96,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39원으로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급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후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11월 1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63달러입니다.

다음은 원유가격입니다. 11월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1.4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7.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7.5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