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간에는 내년도 북한의 식량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엔과 미국 정부 그리고 북한 인권 단체들이 내년도 북한의 식량안보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들 44개국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사이에 외부로부터 106만 3천톤을 수입해야 했지만, 공식 수입량은 20만 5천 톤에 불과한 데 따른 우려로 해석됩니다.
미국 농무부도 지난 10월 공개한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21)에서 전세계 쌀 생산량은 증가하는 데 반해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농무부는 2021년/ 2022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도정 이후 기준으로 136만 톤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7년 전 ‘고난의 행군’ 시기(1994년) 생산량 다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처럼 내년도 북한 식량 상황을 어렵게 진단하는 것은 올해 황해남북도 지방을 휩쓴 장마와 홍수 등과 코로나-19로 국경 봉쇄를 장기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북한 전체 주민의 63%인 1천 630만 명이 식량 불안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올해 자연재해에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부 기상관측 자료에 따르면 북한 지역은 올해 가뭄과 폭염에 이어 홍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 지역에 장마가 집중됐습니다. 추수철인 10월에는 북한 일부 지역에서 우박과 서리가 내린 것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전문매체들과 대북인권단체들도 북한 식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 주민은 지난 달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관계당국이 10월초부터 협동농장들에 나가 알곡 수확 판정을 진행하고 ‘인민군대 원호미’와 국가 수매계획을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협동농장들에서는 군량미와 국가수매계획을 빼고 나면 농민들에게 차려질 분배량이 턱없이 부족해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불안해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북한은 강제 징수의 색채가 짙은 ‘군량미’라는 말보다는 ‘인민군대 원호미’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수량은 해마다 약 1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각 협동농장에 군량미 계획을 할당하면 각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농장에 파견해 식량 유실을 막기 위해 무장을 휴대한 채 보초를 서고 있는데, 올해도 그러한 소식을 들었다고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 대학생 김두현 씨는 말했습니다.
김두현: 요즘 너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강냉이 밭, 논밭에 모두 군인들이 보초를 선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고난의 행군시기 있었던 그런 풍경인데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도 자체 홈페이지에서 북한군 12군단 소속 군관(장교) 가족들도 식량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가고 군관 혼자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제8기 제3차 정치국확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하고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 가 11월 29일 공개한 북한 시장 쌀 가격 동향에 따르면 평양지방에서 쌀 1킬로그램은 4,400원, 신의주는 4,500원, 혜산 지방은 4,200원입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장마당 가격 동향을 보면 현재 평안북도 지방에서 백미는 킬로그램당 4,450원 옥수수는 2,4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 식량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두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10월과 11월이 수확철이기 때문에 시장에 어느 정도 곡물이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2월 6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3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3.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180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 398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2월 6일 런던금속거래소(https://www.lme.com)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83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82달러입니다.
다음은 국제원유 가격입니다. 2월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6.2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8.9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9.88달러입니다.
기사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