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이 가득 생기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만큼 이번 시간에는 올해 북한의 식량 전망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서 식량을 대량 수입 하는 것을 알려졌습니다. 북중 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상인은 “최근 북한에서 강냉이를 수입하겠다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면서 “강냉이를 많이 생산하던 북한에서 수입을 늘이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무역업자들 속에서도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계속하여 소식통은 “지금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식량이 대거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는 것으로 봐서 북한에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밀농사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평안북도 등 내륙지방의 강냉이 밭은 물론 황해남북도 벌방지방의 논밭에도 밀을 2모작으로 재배했다”면서 “시범재배기간도 없이 밀을 대량 심었다가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무역업자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1년 12월 27일 열린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주식을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며 농민이 국가에 진 빚을 전액 탕감하는 등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조치’를 쏟아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비서가 “인민의 식생활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음식 위주로 바꾸는 데로 나라의 농업생산을 지향시키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밝히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밀밭 재배면적을 늘이기 위해 밀 재배에 적합한 논의 벼를 재빨리 베어낸 뒤 가을 밀을 심었고, 심지어 남새밭까지 밀밭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이모작은 남한에서도 충청도 아래 지방에서나 가능한 데 북한은 남쪽보다 기후가 높지 않고 일조량도 짧아 2모작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밀 농사는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이고 이를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간부들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결과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0일 “올해 밀 농사 결과를 놓고 경험과 교훈을 똑바로 찾자” 기사에서 “모든 것이 부족하고 기상기후 조건 또한 예년에 없이 불리한 속에서도 밀 재배 면적을 늘리고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기 위한 투쟁을 과감히 벌여 평안남도 덕천시·숙천군, 함경남도 함주군·홍원군이 밀 농사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로 중국으로부터 비료와 영농물자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지난해 가뭄과 장마철 홍수 등 기상악화로 북한의 올해 농사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국을 통해 올해6월까지 50만톤의 식량을 수입할 것이라고 연합뉴스 등 남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의 무역업체 2∼3곳과 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중국 베이량항을 통해 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출 물량은 50만톤 가량이며 올해 6월까지 매달 분할해 들여갈 예정입니다. 보통 북한에서 식량부족이 확실시 되는 초봄에 이뤄지던 식량 반입이 조기에 이뤄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의 하루 식량 소비가 1만톤임을 가정하면 약 두달치 식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만 중국에서 3만톤이 넘는 쌀을 들여갔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쌀보다도 많았습니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북한의 식량 수확량 451만톤으로 그 전년에 비해 18만t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은 식량난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7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남한 정부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데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각종 미사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달러이며, 이는 국제 곡물 시장에서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인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월 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5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1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62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26달러입니다. 한편 1월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0.2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1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2.2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