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세계 주요 환율 동향과 ‘돈 데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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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를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세계 주요 화폐 환율 시세와 북한의 돈 데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외화를 바꿔주는 사람들을 가리켜 ‘돈 데꼬’라고 합니다. 외부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환전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데꼬’라는 말은 원래 일본말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북한에서 이 말을 차용해 집 매매를 도와주는 사람을 ‘집 데꼬’, 외화 환전을 도와주는 사람을 ‘돈 데꼬’라고 부릅니다.

평양출신의 한 탈북민은 “2009년 화폐개혁 때 북한 돈을 갖고 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조선 돈을 보유하지 않고 달러나 위안화 등 외화를 보유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에서는 외화선호도가 급증했고, 지금은 웬만한 시장에서도 외화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장사를 하다가 큰 돈이 생기면 100달러 지폐로 바꾸어 두는 등 달러가 일종의 ‘저축 수단’으로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화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자연히 돈 데꼬의 영역도 커지게 됩니다. 돈 데꼬들은 국가 은행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자본이 크면 클수록 많은 이윤을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손에 흙 안 묻히고 깨끗하게 해먹는 장사”라는 말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외화가 필요한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운영하는 외화환전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돈 데꼬들을 찾는다고 합니다. 왜냐면 북한 은행의 공식 환율은 명목상1 달러당 100원인데, 돈 데꼬들에게 가면 1달러당 8000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가 공개한 북한 환율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12월 25일 기준으로 평양과 신의주에서1달러당 8천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돈 데꼬들은 외화상점 앞이나 백화점, 장마당 등 입구에서 서성거립니다. 그러다가 외화를 바꾸려는 사람이 오면 돈대(환율)를 알려주고 그와 합의 하에 북한 돈을 받고 외화를 계산해줍니다. 때문에 돈 데꼬들에게는 매일매일 변하는 환율시세를 정확히 알아야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외화를 바꾸려는 북한 사람들도 환율 정보를 알아야 손해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소 3명 이상의 돈 데꼬들에게 그날의 돈대를 물어보고 합당한 가격에 외화를 바꾼다고 합니다.

이 돈 데꼬들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큰돈을 굴리는 외화 환전상들은 직접 나서지 않고 소액으로 움직이는 돈 데꼬들에게 돈대를 낮추어 바꾸어주는 식으로 소위 ‘드러나지 않는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뒤에서 큰돈을 움직이는 환전상들은 권력과 결탁된 무역업자나 간부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소액으로 움직이는 돈 데꼬들은 발로 뛰며 현장에서 외화를 바꾸어 주기 때문에 단속 기관의 ‘요주의 인물’로 찍히기도 하는데, 이들도 단속원들과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돈 데꼬들은 중국의 환전상과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그날의 환율정보를 얻기도 한다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돈 데꼬들에게 세계 주요 화폐의 환율 시세는 중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환율은 극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기준 금리를 올려 달러가치가 급상승했습니다. 달러가치가 오르자, 일본 엔화와 한국 돈의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이른바 ‘킹 달러’ 현상이라고 불렀습니다. 일본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급등했습니다. 한국돈과 달러의 환율은1달러당144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1월 0.25%대이던 금리를 현재 4.5%대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국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새해 들어와 달러 강세가 한풀 누그러졌습니다. 대신 엔화 가치는 상승해 현재 1달러당 130엔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한국금융전문가들도 올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대 13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5일 중국중앙은행은 위안화 대비 달러 기준 환율을 1대 6.892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동안 중국은 은행금리를 낮추는 반대 정책을 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월 5일 미국 외환시장( 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4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33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274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5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859달러입니다. 한편 1월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2.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1배럴당 78.7달러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